▲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년전화를 받고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최근 일본의 잇단 도발과 관련,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반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취임 후 국내·외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원칙에 입각한 훌륭한 리더십으로 여러 가지 도전을 잘 관리하고 국정을 발전시켜온 데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음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유엔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문제와 관련, 최근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동북아에서의 갈등이 깊어지는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 총장은 “(최근 도발을 일삼는 일본 정부에) 실망해 역내 국가 간 신뢰와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변인 성명도 낸 바 있다”며 “박 대통령의 신뢰와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세계가 협력과 평화로 나아가야 하는데 신뢰를 깨고 주변국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불신과 반목을 넘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에 반 총장도 앞장서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시점인 만큼 반 총장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장성택 처형 등으로 북한의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우며, 북한 주민의 불안과 고통의 가중이 우려된다”며 각별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올해가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시점이므로 평화 구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총장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정상회의와 유엔총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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