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경남은행을 지역민의 품으로 가져오려던 경남·울산 지역 시민과 상공인들의 꿈이 좌절됐다.

경남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BS금융이 선정됨에 따라 거센 후폭풍으로 경남도와 시군 금고 해지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 경남은행 전경.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31일 긴급회의를 열고 “BS금융의 중대한 입찰서류 미비와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눈감아주기에 대해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입찰 결격을 이유로 하는 무효 확인소송 및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추진위원회 최충경 위원장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결코 끝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460만 경남 울산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그리고 지역금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경남은행이 지역 환원되는 그 날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금융당국이 자행한 절차적 하자를 낱낱이 파헤쳐 공개하고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고해지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던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곧바로 관련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남도 정장수 공보특보는 브리핑을 통해 “금융당국이 340만 경남도민의 염원을 저버리고 BS금융을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영남권 금융공동체 설립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BS금융이 이를 저버린 행위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 특보는 “경남도는 도민과의 약속대로 경남은행과의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 해지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금고 지정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며 “아울러 18개 시·군도 도민과의 약속대로 이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경남은행이 운영하는 경남도 금고는 7개 특별회계와 15개 기금으로 현재 잔액 기준 3163억 원이다. 연간 1조1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 규모다.

여기에 18개 시군과 교육기관 등이 경남은행과 체결, 운용하는 금고까지 포함하면 대략 2조5000억 원에서 3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18개 시군이 경남도와 같이 금고해지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경남도 정장수 공보특보는 “이미 시장군수협의회 등을 통해 금고 해지 의사를 밝혀 왔었다”며 “자율적 판단에 따라 시군도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고 해지와 관련 은행 측 관계자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정말 안타깝다”며 “경남도는 물론 시군 금고의 계약해지가 현실화되면 은행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

이와 함께 경남은행 노조의 총파업은 물론 금융노조 차원에서도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는 BS금융이 우선협상 대상자로만 선정돼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경은 노조는 경남과 울산에서 피땀 흘려 창출해 낸 수익을 절대 부산지역으로 빠져나가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경남은행을 지역에 환원해 달라는 330만 경남도민의 간절한 요구가 1조2000억 원이라는 돈에 의해 유린당했다”며 “경남은행노조와 연대하는 파업은 물론 3조원대 도금고 해지, 지역 상공인 및 지역민의 예금 해지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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