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 뿐 아니라 유엔, EU, 러시아에다 유대인 인권단체까지 비난 성명을 냈지만 일본은 미국의 반응에만 당혹감을 표했다.

주변국들은 깡그리 무시하고, 국제적인 도발행동을 한 아베는 정권 초부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라고 했었다.

일본 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자 피해당사자인 우리나라의 아픔은 전혀 돌아보지 않고, 군국주의의 망령들을 위해 머리를 조아렸다.

전쟁 피해국 희생자들의 위령비 하나 세우지 않는 전범국가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번 아베의 행동에 일본인들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비난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 정부는 ‘실망 성명’ 두 차례나 발표했고, 미·일 양국 국방장관 전화회담도 취소하는 등 일본의 도발행동을 비판했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역시 참배와 관련된 외교관계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9.8%를 기록했고, 참배가 ‘좋지 않았다’는 의견역시 47.1%를 차지했다.

일본 안에서도 아베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주변국의 만류도 무시하고 의도적인 도발 행위를 시행한 것 역시 동북아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충분했다.

교과서 왜곡으로 일본 국민들이 과거 전쟁을 ‘침략전쟁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니, 조만간 일본의 군국주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예의 없는 행동과 그들의 언행은 늘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도발도 적당히 해야지 몇 달에 한 번 씩 쏟아내는 일본의 망언과 행동을 우리는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다시 전쟁가능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일본은 군사력을 강화하고 나섰고,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과거 중국과 일본이 전쟁했을 당시 우리나라의 피해가 얼마나 컸던가. 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는 지금 일본의 군국주의는 최고조에 달했다.

정말 그들의 도발행위를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인류 공통의 보편적 양심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언젠간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을 일본은 왜 모르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이런 사건이 매번 발생할 때 마다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가 생각난다.

비에 젖어 축축한 땅에 무릎을 꿇고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던 그의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었다. 자신들의 만행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잘못을 인정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독일의 국민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과거를 반성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독일이 자신들의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했듯 일본도 용기를 내보길 바래본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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