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 사천시의회(의장 최갑현)가 사천세계타악축제 예산을 삭감 한데 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민 k 모(64. 동금)씨는 “요즘 언론을 통해 보니 사천시의회가 오랜만에 ‘밥값’ 한번 제대로 했다”며 “세계타악축제가 ‘향토축제’도 아니고 외국 타악인을 불러들여 한여름 땡볕에 굿판을 벌여 얻은 게 뭐가 있느냐”고 항변했다.

▲ 사진은 ‘2013 사천세계타악축제’ 폐막식 천지울림의 모습. (사진= 사천시 제공)

그러나 민선 2~4기 동안 행사를 주도했던 인사들의 잇따른 권고에 마음 약한 민선시장이 차기 ‘표’를 의식해 행사를 진행시켰다는 악평을 낳기도 했다.

시의회가 이달 12일 열린 상임위원회서 사천세계타악축제 시비 4억7000만 원을 삭감하자 (재)사천문화재단(단장 서기용. 부시장)이 비상이 걸렸다.

그러자 18일 정기 이사회 및 대책회의를 갖고 장병석 문화원장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해 당초예산 복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혈안이다.

사천세계타악축제 출범 초기 사천출신(남양동) 최종실 중앙대교수를 집행위원장으로 해 행사를 주도해 치르다 내부 알력으로 도중하차하는 촌극을 낳기도 했다. 최 교수는 세계타악연구소까지 설립해 정열을 불태웠는데도 결국 이용만 당하고 사실상 쫓겨났다.

현재 사천문화재단이 설립되기 전부터 된 후까지 내부 갈등 속에 10여 년 전부터 행사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포함돼 있으면서 전 문화원장과도 의사가 맞지 않아 뒷말을 무성히 낳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2011년 세계타악축제 결산서에는 축제행사 예산 5억 원 중 절반 가까운 예산이 추진위 상근직원들의 월급과 음식비 등에 절반 가까운 예산이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그 많은 행사를 치르고도 협찬금 내역은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예산 빼돌리기’ 등 의혹을 사기도 했다.

시가 각종 행사 후 결산한 내용을 언론에 보도한 것은 올해 단 1개, 농업인 한마당축제가 전부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각종 축제행사에 시민혈세 299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 사실도 지난 10월 30일 안전행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 ‘지방자치단체 행사 및 축제성 관련경비’에서 처음 드러났다.

결과적 시는 일 년에 50억 원을 쏟아 부은 셈이다. 시 재정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매년 ‘동네축제’를 치르는데 대해 양식(良識)있는 인사들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조영임 명예시민기자도 시보 11월 1일자를 통해 ‘사천시 축제’에 대해 도내 시군에 비해 단 한 개도 지역대표 축제에 끼지도 못하면서 사흘이 멀다 하고 축제를 치른다고 지적했다.

조 씨는 “산청 한방약초축제를 비롯해 합천 대장경축제, 고성군 공룡엑스포, 진주 개천예술제 및 유등축제 등이 지역대표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는데 반해 사천시는 예산만 까먹고 있다”면서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검토 작업을 거쳐 보다 내실 있고 알찬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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