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4~50대 여성들은 폐경을 겪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상실과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듯 여성들에게 피할 수 없는 폐경은 제2의 사춘기로 불리며, 갑작스런 짜증과 안면 홍조, 식은땀 등 다양한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개인에 따라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하는 갱년기에 대해 시사코리아저널이 집중 파해쳤다.

▲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4~50대 여성들은 폐경을 겪게 되며, 갱년기가 찾아온다. (사진제공 = 뉴시스)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폐경이 오며 대개 40대 중후반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흔히 갱년기라 부르는 이시기는 여성들에게 아주 가혹한 기간이다.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안면홍조나 발한을 경험하고, 피로감과 불안감, 우울, 기억상실, 수면장애 등을 겪는다.

이런 증상들로 삶의 질은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까지 안고 있어 갱년기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 갱년기 최대의 적 우울증

갱년기 여성들은 대부분 극심한 상실과 우울감을 느낀다.

호르몬 활동이 감소하고 생식 능력이 없어지며, 부모로서의 책임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자신의 성찰이 부족해진다.

이때가 되면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동으로 기분을 조절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생각들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어 자살 충동까지 일으키는 우울증은 치료가 꼭 필요하다.

많은 정신과 의사들과 분석가들은 갱년기 우울증이 특정한 증상, 경과, 예후를 보이는 뚜렷이 구별되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은 45세 이후에 처음으로 우울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대부분 이며 그들은 다른 우울증과 달리 가족사가 중요하지 않다.

초조감과 강렬한 불안감이 수반되며, 자살의 위험이 높고 건강염려증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9~18개월 정도 지속되며 저절로 없어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동안 환자를 비참한 상태로 몰아가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갱년기 우울증을 느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무감을 느끼며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불안과 불면증, 식욕저하 무기력 등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을 부려 주위를 힘들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체나 약물, 전기충격 요법 등 치료방법도 다양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만약 나의 아내나 부모님이 갱년기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면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단걸 잊지 말자.

아내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여가활동으로 안 좋은 생각을 떨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녀가 성장해 상실감을 맛봤다면 남편과 더 많은 대화로 자녀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며 등산과 같은 취미활동도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남편의 애정이다. 사랑의 표현을 통해 아내와 기쁨이나 슬픔, 고통도 함께 나눈다면 행복한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질병과 달리 우울증이 위험한 것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신을 내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명을 등한시 하는 행위로 남은 가족에게 더 큰 아픔을 안겨 주는 선택은 해선 안 될 것이다.

▲ 갱년기 여성들은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동으로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사진제공 = 뉴시스)

갱년기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는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른 체질적인 문제가 얼굴에 홍조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희고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대부분 불안과 우울증, 신경과민 등을 동반해 정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뚜렷한 증세 없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떨어져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대부분 1∼3분 이내며 빈도는 하루에 5∼10, 많게는 30회까지 나타난다. 폐경 여성의 70％ 정도에서 안면홍조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얼굴에 강한 화끈거림으로 시작해 피부가 붉어지며 차갑고 끈적끈적한 땀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머리에서부터 목·가슴 등 아래 방향으로 퍼지고 가슴 두근거림, 머리의 압박감 등 불편한 느낌도 동반될 수 있다.

안면홍조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안면홍조를 앓고 있는 경우 혈관이 쉽게 늘어나고 잘 수축되지 않으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혈관이 확장된 상태로 남게 되어 술에 취한 사람이나 과도한 볼터치를 한 것처럼 보일 수 있고 심하면 얼굴의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기까지 한다.

안면홍조가 밤중에 나타날 경우 불면증이 생겨날 수 있으며 피로감·신경과민·불안·신경질·우울증 등을 동반해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현대의학에서는 갱년기여성의 안면홍조 치료에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르몬 보충요법은 유방암과 심장실환,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 질 건조감과 질염, 성욕감퇴

갱년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촉촉하게 유지돼야할 질 안이 건조해 질염을 앓거나 성욕이 감퇴하게 된다.

질 건조는 성생활에 적신호다. 특히나 자신과 다른 왕성한 성욕을 가진 남편이라면 말할 것이 없다. 부부관계를 위해 억지로 성관계를 하더라도 성교통으로 여자는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이에 여성들은 다른 제품의 도움을 받아 부부관계를 이어가지만 정신적 불안감과 부담감, 번거러움을 감수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아름다운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의무감이나 노동 같은 느낌을 받는 여성들은 갱년기와 함께 성역감퇴를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여성들은 이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남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라도 터놓고 이야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서로 배려고 함께 이겨내는 것이야 말로 갱년기 성욕감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갱년기로 성욕이 감퇴하면 대부분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케켈운동과 흔히 미시주사라 불리는 히알루론산, 혹은 에스트로겐을 질 벽에 주사한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어 투약 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 갱년기 남성도 예외일 수 없다

갱년기는 흔히 다들 여성에게만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노화와 함께 심리적, 육체적으로 위축되는 갱년기를 겪게 된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 젊었을 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결핍현상이 일어난다. 남성호르몬은 생식기관뿐 아니라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작용해 남성다움을 만들고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쉽게 삐지거나 감정을 주체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기도 하고 피로가 쉽게 오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이 낮아져 능률이 떨어진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오줌 소태 현상과 체지방이 늘어 살이 쉽게 찌며 팔 다리가 가늘어지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저하해 50세 이후부터는 일 년에 1%로 씩 저하된다. 이에 따라 5~60세 사이의 연령층에서 약 10%,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20% 이상의 사람이 남성갱년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도 갱년기로 인한 부부관계가 문제가 되듯 남성 역시 문제가 된다.

성욕감퇴로 발기력이 약해지며 성행위 시 흥분해 사정하기 까지 시간이 길어진다. 발기 된다하더라도 기력이 약하고 발기지속시간이 짧아져 오르가즘의 강도가 감소한다.

또 사정 시 사정 액의 양이 감소하며 심리적 우울감으로 화를 잘 내거나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근육 량이 감소하고 뼈가 약해져 골절의 빈도도 증가하고 안면홍조와 더불어 땀이 많아지고 깊은 잠을 자기 힘든 경우도 있어 여성보다 어쩌면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는 생명 그 자체보다는 삶의 질과 관련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정열적으로 살고 싶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남성 갱년기는 호르몬 지료를 통해 남성의 자신감을 회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호르몬의 치료는 약물복용, 근육주사, 피부에 붙이는 패치가 널리 사용된다. 혀 밑에서 녹는 약제, 피하에 심는 기구 등도 개발됐으며, 약제의 선택은 각 방법의 효과나 편리성, 가격, 각각의 부작용 및 장단점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호르몬이 부분적으로 부족한 노인의 일부에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뼈나 근육, 성기능 등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남성호르몬 투여가 간기능이나 조혈기능, 전립선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약물투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투여는 남성의 성기관 성장과 발달에 기여하며,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교정될 경우 성욕의 회복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성적인 활동이 활발해지면 남성호르몬 생산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어진다. 또한 감정적인 안정감, 수면 양상의 개선, 공포감이나 슬픔의 감소, 성기능 저하의 부분적인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긴 하지만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주기적인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삶의 질의 개선과 건강한 노후를 유지할 수 있다.

▲ 석류는 갱년기 여성들이 꾸준히 섭취하면 불면증 해소와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도움을 준다. (사진제공 = 뉴시스)

◎갱년기에 좋은 음식들

갱년기에 좋은 약이나 치료법 등은 많이 있다. 하지만 약에 대한 부작용 우려나 부담감을 무시할 수 없어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을 돌려 막을 수 없듯 노화는 자연스런 현상이고, 앞으로 당길지 뒤로 보낼 지는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다가올 갱년기를 미리 준비하고, 이미 겪고 있다면 빨리 지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흡연, 음주 피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탄력 있는 몸을 유지하며 갱년기에 좋은 음식도 꾸준히 섭취하자.

▲ 우유

일부 갱년기 여성들은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을 호소한다.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술은 마실수록 내성이 생기거나 과할 경우 알코올 중독 위험에 노출돼 술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갱년기 여성의 불면증을 잠재워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우유다. 우유 속의 트립토판이란 성분은 불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해서 우울증을 해결해 준다.

▲ 콩

갱년기 여성 2/3 이상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요실금'이다.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소변이 나오기 때문에 외출이 두려워지고, '내가 왜 이럴까'라는 생각에 갱년기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요실금에는 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콩의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갱년기 호르몬제 역할을 대신하는데, 특히 검은 콩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콩은 백수오의 효능과 비슷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용도로 같이 복용하면 좋다.

▲ 석류

유명한 광고카피인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갱년기엔 석류가 좋아요∼'로 바꿔도 될 만큼 석류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 석류의 껍질 속에 있는 타닌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도움을 주는데 갱년기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동맥 경화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석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자두

붉은색 자두도 '보론'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호르몬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갱년기 여성이 여성호르몬제 음식으로 섭취하면 좋은 과일이다.

▲ 칡

흙 속의 진주라 불리는 칡 역시 갱년기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칡뿌리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량이 콩보다 10배, 석류보다는 625배 이상 많아 갱년기 안면홍조와 식은땀, 불면증 등에 효과적이며, 폐경을 지연시켜주고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이러한 칡은 보통 즙 형태로 많이 복용하는데, 칡즙 중에서도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암칡만을 선별해 일반 칡즙 대비 3배 이상 농축시킨 숙성칡즙이 여성 갱년기 영양제로 선호된다.

이밖에도 산수유나 하수오 같은 경우 먹기 쉽게 가공돼 갱년기 여성들이 자주 찾는 건강보조식품중 하나다.

갱년기의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 심리적 요인으로 균형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적당량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 특히 동물성 지방, 단 음식, 정제된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살코기, 생선, 달걀, 두부 등의 단백질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무기질, 식이성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한 갱년기를 보낼 수 있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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