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지난 12일 김정은은 자신의 고모부이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택을 공개처형했다. 김정일 사망 2주년을 며칠 앞두고 벌어진 이번 숙청은 결국 처형이란 형태로 끝났고, 북한의 공포정치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살얼음판 같은 행보에 우리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연평도 도발 같은 비극적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한두 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려는 김정은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공포정치의 대명사 히틀러와 스탈린처럼 권력을 위해 고모부를 숙청하며, 대대적으로 공개처형을 감행한 김정은의 모습은 솔직히 위태로워 보인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숱한 공포정치를 감행한 이들의 말로는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혁명의 이름으로 피의 숙청이 거듭되는 동안 국민은 굶주렸고, 지배 계층에 대한 불신은 높아만 간다. 말 한마디에 죽음으로 내몰리고, 강압과 탄압은 갈수록 심해져 국민을 더욱더 옥죄었다. 결국 또 다른 반대파에 의해 쿠데타는 발생했고, 국민의 희생은 불 보듯 뻔했지만 그들이 원하던 자유는 쟁취했었다.

북한의 3대 세습은 지배계층을 위해 존재하고, 권력을 쥔 사람들만 해택받기 때문에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군대에 가면 삼시세끼 먹을 수 있다던 말도 다 옛말이 됐으며, 두만강인근과 연변에선 굶주림에 지친 꽃제비들이 넘쳐 난다. 철저한 감시로 김정은 체재를 지켜나가고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뿌리 깊을 대로 깊어진 세습이지만, 공포정치가 기반이 된다면 이 체재를 유지하긴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2년이 돼간다.

그가 이때껏 보여준 행동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잔인했고, 더 강압적이었다. 공개처형도 훨씬 많이 이루어졌고, 정치수용소도 많아졌다.

이런 숙청이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김정은의 조치라면, 국제사회를 시험대로 삼는 도발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장성택 숙청으로 시끄럽던 북한이 김정일 추모 2주년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금, 더 이상 북한의 남측도발은 없길 바란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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