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경남은행 민영화가 오는 23일 있을 본 입찰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는 경남·울산지역 기업인과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은사랑컨소시엄과 BS·DGB금융지주 그리고 IBK기업은행이 참여한 상황.

▲ 경남은행 환원 결의대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모습.

일각에서는 “뚜렷했던 4파전이 경남·울산 지역민의 10년 염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금융산업발전이라는 명분과 민심에 밀려 경은사랑컨소시엄으로 점차 기울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아마도 BS·DG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이 선정됐을 경우 빚어질 강한 반발과 내년 지방선거 등으로 인한 표심 변화를 의식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경남은행의 태생과 지역과의 연관성 그리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지역 환원 당위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태생을 놓고 보더라도 경남은행은 ‘지역자본 집대성과 내자 동원을 통한 지역자금의 선순환’ 이라는 지역균형발전 정책방침과 1도(道) 1은행 원칙의 정부정책에 따라 설립됐다.

이후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약 30여 년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시중은행의 지원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대한 금융지원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기여사업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완수해 왔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약 35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편입 전 경남은행은 지역 향토은행을 살리기 위한 지역민들의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지역민 약 5만 여명이 ‘내 고장 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 증권시장에서 주당 1500원에 거래되는 경남은행 주식을 시가의 3배 이상 가격인 5000원에 사들이는 등 재산손실까지 감수했다.

이와 함께 경상남도는 지난 1999년부터 경남은행을 금고관리은행으로 지정해 예산 4000억 원을 관리케 했다. 더불어 울산시도 6000억 원을 울산시금고를 맡기는 등 지역은행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빼놓지 않았다.

이처럼 경남은행은 지역기업과 지역민의 애정에 힘입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고 최근에는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지역밀착경영과 관계형금융을 통해 지역·지역민·지역기업 등 자금사회 구성원들의 든든한 자금원이자 후견기업이 돼주고 있다.

실제로 경남은행은 경상남도와 울산시가 추진하는 도책과 시책에 적극 부응해 지역 기업과 도민을 돕고 있다. 특히 박영빈 은행장 취임 후 경상남도와 울산 각급 단체와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상남도를 비롯해 18개 각 시·군이 추진하는 산업단지 개발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도·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의 수출 장려 시책에도 발맞춰 적극 협조해 오고 있다.

지역민 금융편익 증진과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도 못지않다. 지역민 금융수익 증대를 위해 지역민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과 함께 금리감면 혜택을 주는 여신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민금융 활성화 및 사회공헌 확대 방안의 하나로 ‘지역사회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 금융’을 경영슬로건으로 서민금융 및 소상공인(청년창업) 지원·KNB 햇살 서민금융 거점 점포 및 전담 창구 신설·서민금융 전용상품 출시·새희망홀씨대출 금리 우대 확대·KNB프리워크아웃제도 도입·대출 최고 금리 인하·여신 관련 수수료 폐지·KNB사회공헌 대상 제정·희망나눔프로젝트 시행·학자금대출 신용회복 프로그램 확대 등의 ‘10대 실천과제’를 빼놓지 않고 시행했다.

이와 함께 지역 청년들의 취업과 사회진출도 전폭 지원했다.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 올해 105명의 신입행원(창구텔러, 중견행원)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86.7%에 달하는 91명이 경남과 울산지역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은행의 지역인재 우선채용 노력은 경남·울산·부산지역 각급 지자체 및 학교기관과 맺은 ‘지역 인재 우선 채용 협약’에 따른 것으로 성공적으로 제도화되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은 지역 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관계형금융(Relationship Banking, 기업과의 오랜 거래 관계와 현장 탐방 등을 통해 획득한 비재무 정보를 토대로 하는 여신지원)을 시현해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덜어주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심사역(CMO, Credit Marketing Officer)과 소호기업전문심사역(SMO, SOHO Marketing Officer) 등 관계형금융 관련 전문인력 양성·운용해 현장 중심의 지역밀착화를 정착시켰고 관련 지원상품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와 태풍 등의 피해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문제를 고민했다. 일시적 고충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한 조치로 저리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2013년 6월말 현재 경남은행은 기업대출잔액 15조5423억 원 가운데 88.44%(13조7450억 원)를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대출의 96.45%인 13조2568억 원을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그밖에 경남은행은 적극적인 수익환원과 사회공헌사업 전개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은행 최초 공익재단인 경남은행사랑나눔재단, 사회공헌활동 전담 본부와 부서인 지역발전사업본부와 지역공헌부 그리고 지역별 자원봉사단을 통해 다각적인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활용한 ‘참여형사회공헌사업’은 지역사회구성원이 상생을 위해 모두가 소통하고 함께 뜻을 모아 실천해야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 민영화는 경남·울산지역 기업인과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은사랑컨소시엄과 BS·DGB금융지주 그리고 IBK기업은행이 지난 10월 18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들의 실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경은사랑컨소시엄으로 경남은행 입찰에 참여한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노동조합과 공조를 강화하며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24일 경남(3.15 의거탑)과 울산(울산KTX역)에서 108만 서명지 전달 출정식을 갖고 금융위원회·공적자금관리위원회·청와대 등을 차례로 방문해 관계자에게 108서명지 전달했다. 게다가 경남은행노동조합은 경은 지킴이 페이스북과 경은 지킴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사이버 상에서도 활발한 지역 환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범도민 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23일에는 삼각지공원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풍등염원식’을 가질 계획이다.

경남은행노동조합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민영화 논리에 앞서 경남은행의 탄생과 역사적 배경, 지역은행 역할론, 지역사회 기여도, 지역민의 애증 등 포괄적인 시각에서 경남은행 민영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이미 투입된 공적자금 중 97%를 상환한 상황으로 누구에게 매각하던 정부 입장에서는 최소 투입원금의 3배 가까이 추가로 회수할 수 있어 공적자금 회수에 있어 최우수모범 사례가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 공익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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