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보훈지청 선양팀장 장지희.

창설 기념행사와 더불어 역사관 개관도 함께 이뤘고 이 자리에서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인 김말순 씨도 만났다.

역사관에 전시돼 있는 한준위의 잠수슈트와 훈련 시 착용했던 신발 등을 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유족을 보며, 2010년의 아픔이 되살아났다.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건 발생했다.

충돌 직후 출동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46명은 사망 또는 실종됐다. 또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수색과정 중 UDT 대원인 한주호 해군준위가 작업 중 실신해 순직했다.

김현진 상사, 김정호 상사도 실신해 치료를 받았고 4월 2일에는 저인망어선 금양98호가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조업구역으로 복귀하던 중 서해 대청도 서쪽 55km 해상에서 침몰해 선원 9명 중 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우리 영해인 서해에서 수많은 우리 군인과 국민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져갔다. 유족들은 피맺힌 울음으로 목이 메었고, 3주기가 지났다.

사고 원인에 대해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음에도 지금까지도 수많은 추측과 억측, 유언비어까지 난무했다. 급기야 정부조사 결과에 반하는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겐 더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북한은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한국에 대한 군사도발로 이를 타개하고자 했다. 제1, 2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까지 남북 간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북한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도발을 자행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다.

이를 상기한다면 우리의 태세도 달라야 할 것이다.

정부는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군은 재정비를 통한 국가안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복무 중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며 남아있는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야 한다.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굳건한 자주 국방을 스스로 구축해나가야 할 것이다.

천안함 피격과 같은 불행한 사건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국민적 슬픔과 분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은 배척돼야 하며, 비효율적인 정치적 논쟁으로 국론을 분리시켜서도 안 된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 스스로의 재무장이 필요하다.

안보의식 고취와 국가와 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의 산하를 수호하고 있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의 노고를 생각해본다.

정예강군 건설은 군의 노력만으론 사실상 어렵다. 끊임없이 군 자체의 역량과 의지를 결집할 때만 가능하다. 동시에 군의 사기 진작과 국민의 격려가 더욱 더 절실한 요청된다.

유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도 크지만 이 들의 희생이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게 슬프다고 말한다.

삼월의 차갑고 어두운 바다의 적막함 속에서 사라져간 46명의 우리의 아들들.

잊지말자. 기억하자. 그들의 희생을. 유족의 슬픔을.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보훈청 장지희  webmaster@korea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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