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경제협력기구 OECD가 65개국 학생 51만여 명의 학업성취도를 비교 연구한 결과 한국은 수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554점을 받았다. 그러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포함한 내적 동기 지수에선 평가 65개국 중 58위로 낮게 나왔고 학습동기를 의미하는 도구적 동기지수는 62위로 많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중시 교육풍토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번 조사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주고 있는 것 같다.

대입준비용으로 그저 점수를 잘 받기위해 기계처럼 문제를 풀었던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 있기는 힘들다.

학습지로 다져진 연산실력에, 사고교육을 위한 논리수학 등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좋은 대학과 대기업 취직뿐이다.

자신들이 하지 못한 것을 아이들이 해주길 바라며, 공부를 시키는 것만이 최선의 목표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회 풍토를 비꼬는 것인지, 진짜로 있었던 사건인진 알 수 없지만, 무조건 서울대를 가야한다는 목표로 아이를 공부시켜 죽음으로 내몬 부모이야기가 있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와 10시까지 학원을 다녔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생활이 익숙했지만 원하는 삶은 아니었다.

부모의 강압에 학원과 밖으로 돌던 이 아이는 마침내 서울대에 들어갔고,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 늘 ‘서울대만 가면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란 말로 세뇌시킨 부모 탓에 아이는 그저 서울대를 가기위해 공부만 죽어라 했던 것이다.

마침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갔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단 한 번도 해 본적 없던 아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살이란 선택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한 자녀 가정이 많고, 모든 관심과 애정이 그 아이에게 쏠리다 보니 부모의 기대치는 늘 높다.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같을 순 없지만 더 많은 시간을 살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부모는 아이에게 강요한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과 혼처를 얻을 수 있어 일종의 신분상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삶이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진 되물어 봐야겠다.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에 치우쳐 모든 것이 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방편으로 실시된다. 마치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고, 무조건 대학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직이 천대받고, 똑같은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졸업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차별 받으며, 월급도 다르다.

유럽처럼 장인정신을 가지고 부모부터 내려오는 가업을 잇는 사람도 별로 없고, 무조건 좋은 대학과 직장에 포커스가 간다.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되는 이 굴레에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이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자신의 꿈이 직업은 아니다.

좋은 직업을 갖는 것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행복한 꿈으로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학교가 가고 싶은 곳으로 바뀔 수 있도록 우리나라 교육이 변화하면 좋겠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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