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재판부는 동물을 잔인하게 죽여서는 안 되며 개의 소유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밝히며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몇 년 전부터 동물학대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처벌의 수위는 그렇게 높지 않고 말 못하는 동물들의 희생만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SBS TV프로 ‘동물농장’에서 방영됐던 모피의 불편한 진실이나, 보신탕집에 팔려간 개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부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실컷 기르다 버리기도 하고, 쓰레기 봉지에 넣어 유기하도 한다.

그저 귀여워 동물을 키웠으나 귀찮아지고 버거워져 내다버리게 되고, 버림받은 동물들은 길거리를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중 절반은 죽고 병에 걸려 보호소에 오더라도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결국 안락사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져 죽는 동물이 한해 5만 마리가 넘는다.

아무 이유 없이 길고양이에게 상처 입혀 다치게 만들고, 떠돌이 개들을 몰래 잡아다 끓여먹기도 한다. 먹이를 주는 척 유인해 죽이기도 하고, 쓰레기봉투를 뒤진다는 이유로 쥐약을 뿌려놓기도 한다.

똑같이 생명을 죽이는 행위임에도 동물이기에 죄가 아니라 생각하는 몰상식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먹고살기 편해져서 이런 걱정도 하는 것이라 비난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세월이 흘렀다. 예전처럼 농경사회도 아니고, 보신탕을 꼭 먹어야 여름을 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물론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고 비난할 마음은 없다. 일종의 풍습이었고 먹을 게 없었던 시대에 개는 아주 고담백 영양식이었을 테니 말리고 싶지 않다. 모피를 입을 수도 있고, 동물실험도 꼭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피반대운동과 동물실험반대운동을 보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피를 얻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봤다면 분명 그 옷을 입을 수 없을 것이며, 동물실험의 결과로 병에 걸려 죽어가는 동물들을 본다면 신약개발의 무서움도 알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잔인함에 희생당한 동물들은 셀 수 없다. 그들로 인해 우리가 편안히 살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고마운 존재로 우리 곁에 있는 동물들을 좀 더 보듬어 함께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임감은 원래 무겁다.

하지만 짊어질 이유가 충분하고 보람 있다면, 그 무게 쯤은 견딜 수 있지 않을까.

동물들은 배신하지 않는다. 인간처럼 계산적이지 않고 무한한 애정을 쏟아준다.

당신에게 반려동물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상처받지 않게 보살펴 주길 바란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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