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환수 기자] “이제 우리 출연연구원은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R&D에 집중하고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중점 지원해서 대덕특구를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과학기술인들을 격려하면서 이같이 대덕특구의 마스트플랜을 제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출연연구원의 미활용 특허를 일반에 공개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응용기술을 제공해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창조경제의 허브 역할을 해달라”며 “정부도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과학기술인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R&D에 대한 투자를 증액했고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인 연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과학기술 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한편, 보육시설을 비롯한 과학기술인 복지시설을 확충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에는 융합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일고 있다”며 “으로 과학기술인 여러분이 합심해서 영역을 넘는 융합연구를 통해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대덕특구 내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연구현장도 방문해 세계적 디자인전을 석권한 조명기기 ‘딜라이트’를 개발한 심지은 씨, 학교용 스마트 IT기기 개발로 카이스트 연구소기업 1호로 창업에 성공한 김성진씨 등 젊은 과학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또 수직이륙·수평전환이 가능한 무인비행체와 거미실크 단백섬유 등 혁신기술을 개발해 개방형 융합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KI 오픈랩'의 연구원 80여명들과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 카이스트로부터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대전 방문은 지난 3월 국립현충원 천안함 3주기 추모식과 5월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대덕특구는 지난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건 ‘과학입국’의 기치에 따라 연구학원도시로 첫 삽을 떴으며 대덕연구단지를 거쳐 지난 2005년 특구로 지정됐다.

박 전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건설을 지시했으며 시해 전날인 1979년 10월25일에도 건설현장을 찾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40년 전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건설된 대덕특구가 이제 그 딸인 박근혜 시대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박 대통령의 애착이 남다른 이유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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