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그녀는 6주전 영어를 배우기 위해 워킹비자로 호주에 왔고, 새벽 청소일을 하러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한 이유 없는 ‘묻지마’ 범죄여서 지역민과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6개 국가와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다.

해외에서 일하며 관광과 어학연수까지 할 수 있어, 지난해 말 4만 8천 명이 해외에 나갔고, 그 중 호주에만 3만 4천 2백여 명 전체 70%가 몰려있다.

많은 학생들은 워킹비자로 해외에 나가 돈을 벌고, 영어를 배우려 하지만 사실상 영어공부를 하기엔 열악한 실정이다. 이는 ‘취업난민자’라 불리며 대부분 3D 업종, 청소나 잡무를 중점으로 일자리가 주어지고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기 때문이다.

일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돈은 벌겠지만, 공부할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가 하면, 하루에 3가지 일을 하는 학생도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공부를 하러 간다기 보단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 더 많다고 하겠다.

원어민처럼 대화를 하지 못하니 일자리에 차등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지역에 따라 인종차별도 존재한다.

우리가 필리핀이나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호주 사람들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한국 유학생을 대할 것이다. 선진국 대열에 올랐어도, 그들의 눈엔 그저 동양인일 뿐이며, 남들이 하지 않는 업무를 하는 노동자에 불과하니 말이다.

호주는 우리나라 보다 공권력이 강한 나라다.

강력범죄의 위험은 종종 있어도, 치안상황은 매우 좋아 안전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호주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남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 사회문제가 되듯, 호주 역시 워킹비자로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며,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는 그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취가 필요한 시점이다.

심각한 취업난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처럼, 발 빠른 대처로 협정을 맺은 나라간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순식간이고,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안전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시 돼야 한다.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나라와 좀더 긴밀한 관계속에서 법적으로 그들을 보호 할 수있는 최소한의 방편이 마련되길 바란다.

더는 이런 묻지마 살인에 우리의 유학생들이 희생당하지 않길 고대해본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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