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뚝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으로 겨울이 성큼 다가 왔다. 매년 오는 겨울이지만 올해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추운 겨울이 예상됐다. 기상청은 11월 중순부터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의 확장으로 찬 공기가 국내에 유입돼 기온변동의 폭이 매우 크고 일시적으로 추운 날이 잦겠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낮은 기온에 강수량도 적어 춥고 건조한 날씨가 예상되니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감기 없는 건강한 새해를 위해 시사코리아저널이 겨울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큰 일교차와 매서운 바람으로 감기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사진제공 = 뉴시스)

겨울철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단연 감기일 것이다.

감기바이러스의 종류는 약 이백종류가 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감기를 불치병이라 말하기도 한다. 한번 앓고 난 후 또 다시 감기에 걸리기도 하며,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아 일일이 약을 만들 수도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감기를 겨울 내내 달고 있기도 하고, 사시사철 가리지 않고 감기를 앓는 사람도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기침, 미열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치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철 감기를 오래 방치하면 합병증에 따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 감기는 가벼운 질환이지만 합병증으로 번질 경우 손쓸 수 없는 지경에 놓일 수도 있다. 중이염, 비부동염, 기관지염, 폐렴 등과 같은 합병증에 걸리면 치료도 오래 걸리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으니 감기를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약해진 신체로 인해 가벼운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져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사람들은 흔히 독감과 감기를 똑같이 생각한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일으키는 원인균부터 다르므로 주의를 요한다.

먼저 일반적인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콘사키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도 많고, 심하게 앓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에 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사망을 가져올 만큼 위험한 질병이므로 10월부터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장시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이 독감을 주된 증상이다.

둘 다 바이러스에 인한 질환이긴 하지만 감기와 달리 독감은 매년 주기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차이가 있으며, 전 세계인구 25만~50만 명 이상이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또한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돼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인 신종 인플루엔자는 2009년 이후 단시간에 많은 사망자를 내며 전염성 강한 독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신종 인플루엔자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올해 10월 B형 인플루엔자가 처음으로 검출돼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항원 변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항원 변이는 거의 매년 일어나 변형을 이루고, 이러한 변이를 통해 계속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초래된다. 작년에 예방주사를 맞았다 하더라도 올해 또 맞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산책과 조깅 등의 야외활동을 통해 산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 뉴시스)

독감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는 것이다.

감기바이러스와 접촉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야 하므로 손을 자주 씻고 눈과 코, 입을 비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수건 등의 일상용품을 함께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기침을 할 땐 손으로 가리지 말고, 바닥을 향해 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와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쉽게 발생한다. 환절기 아침저녁 쌀쌀한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 신체는 리듬이 깨지고,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겨울철 감기는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공기의 영향도 있다. 건조한 공기 속에 있는 먼지나 바이러스는 우리 몸이 호흡할 때 코털 등을 비롯한 상기도의 여러 장애물들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더구나 건조한 공기는 인체의 기도내부도 건조하게 만들어 한번 부착된 외부 유입 이물질의 배출도 곤란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실내 습도조절과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기침감기에 걸렸을 경우 무를 먹어야 한다. 무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있어 감기예방에 탁월하며 가래를 없애주고 기침을 줄여준다.

겨울철 비타민C를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 과일인 귤을 빼놓을 순 없다. 귤은 감기예방에도 좋지만 백혈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강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감기 바이러스를 원칙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은행도 꼭 먹어야 한다. 은행씨앗에 있는 카로틴성분은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주고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도라지 역시 사포닌성분의 강심효과는 이뇨작용 및 기관지질환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고 홍차나 브로콜리, 호두 등도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감기에 걸려 골골 대고 싶지 않다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음식 섭취를 늘려보자.

차가운 바람과 앙상한 나뭇가지, 계절의 변화 속에서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우울증이 더 쉽게 찾아온다.

감기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병인 우울증은 움직임이 더뎌지는 계절에 쉽게 찾아와 무기력을 선사하고, 머리를 무겁고 몽롱하게 만든다. 심할 경우 자살까지 불러오니 그 심각성은 알만하다.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으로 우울증상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여름철과 겨울철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형태는 겨울철 우울증으로 환자의 83%는 여성이다.

▲ 물을 자주 마시기 힘들다면 감기예방에 좋은 차로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사진제공 = 뉴시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비타민D에 의해 분비가 활성화되므로 겨울철 집안에만 있는 습관은 우울증을 불러오는 가장 큰 이유인 것이다.

과식과 과수면을 부르며 움직이지 않으려고만 하는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일광욕이 필수다. 그러므로 산책, 조깅 등의 야외활동을 자주하고 산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혼자 있으면 우울증은 더 심해지므로 가족과 친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수면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지 않으므로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에서 가장 고장이 잘 나는 부위는 관절이다.

골절 및 관절 손상으로 치료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노인층의 낙상사고와 젊은 층은 겨울 스포츠로 인한 손상이 증가한다.

추위로 인해 근육과 인대 등이 굳어지면서 유연성이 줄어들고 관절부위가 뻑뻑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며,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나 관절이 쉽게 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침저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기상 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근육을 깨워주고, 과도한 움직임과 갑작스런 자세변화는 좋지 않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은 혈압과 심장질환 발생에 위험도 있지만, 노인들의 건강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것은 골절사고다. 노인에게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이다.

활동적인 노인의 경우 골절로 누워 있으면 2∼3일째부터 호흡이 약해지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까지 갈 수 있어 위험하다. 그 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욕창이 생기게 되고 오래 누워 있으면 방광염, 세균혈증, 패혈증 등이 진행될 수 있다. 이에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한 노인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성 골절은 대퇴골경부, 척추, 손목 등에 주로 발생한다. 겨울철 골절 중 빈도가 높으면서도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바로 대퇴골 경부다. 일단 골절이 일어나면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호흡도 곤란해져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와 함께 골절시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필수다.

단순히 두꺼운 옷보다는 가벼운 옷을 여러 벌 입어 공기층을 만들어 주는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찬바람으로 안한 손과 얼굴, 귀가 상할 수도 있으므로 장갑과 귀마개 등의 보온도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허약한 심신은 추위를 더욱 타게 만들므로 비타민과 영양제 등을 챙겨먹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춥다고 실내에만 웅크려 있으면 우울증이 생기므로 가벼운 운동을 통해 굳어있는 몸을 깨우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는 18도에서 22도를 유지하고 실내 습도는 높이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젖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하루에 두 번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 시켜줘야 한다.

겨울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호흡기도 건조해진다. 그러므로 자주 물을 사셔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 하다.

물을 자주 마시기 힘들다면 감기예방에 좋은 차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감잎차는 비타민C가 사과의 30배나 들어있어 차로 마셨을 경우 감기를 떨어뜨리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레몬차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어 바이러스 활동을 약화시키며, 구연산은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모과는 과당, 칼슘, 철분 등이 포함된 알카리성 식품으로 숙취를 풀어주고 가래를 없애주는데 효과적이다. 감기나 기관기염을 다스리는 한방약재로 많이 사용되며 통증이 심한 감기몸살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생강차는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기침과 가래를 완화해주어 감기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매실차나 배숙, 유자차도 감기예방에 좋으므로 물대신 섭취하면 좋다.

건조한 날씨에 피부역시 갈라지고 트러블이 생기므로 보습제 사용을 통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는 것과 같은 개인위생도 철저히 신경 쓰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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