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70대 사육사가 곰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일주일 뒤 24일 과천 서울 대공원에서는 먹이를 주던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차 하는 순간 사고는 발생했다.

곰 사육사 임 모 씨는 반달가슴곰 2마리로부터 공격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먹이를 주던 순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곰을 별도의 우리로 격리조치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현행법상 곰 사육은 일정 시설을 갖춘 뒤 환경부에 양도양수 신고만 하면 가능하다. 별도의 안전관리 규정이 없어, 사고가 나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동물원 안전사고는 인명피해는 물론 구경하는 관람객의 목숨도 보장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관람객과 관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설비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과천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사고경위에 대해 사육사들이 청소하려 방사장 문을 열고,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아 호랑이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통로만 지나면 공원 관람객이 있는 곳으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과천 대공원의 호랑이 숲 리모델링 공사로 호랑이의 임시거처지가 여우사로 지정됐다는 것은 그래도 이해돼지 않는다.

아무리 철장으로 돼 있다 하더라도, 통로가 낮은 담장밖에 없는 여우사에 몸길이 1미터 70센티가 넘는 호랑이를 넣은 것은 관리 소흘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육사들의 안전 불감증 역시 도마에 오른다. 몇 년째 봐왔다 하더라도 맹수는 맹수며 동물이다. 자신과 아무리 친하고 안면이 있다 해도, 먹이 앞에서 본능에 충실한 호랑이를 철저히 격리했어야 했다. 또한 정확한 확인 작업을 통해 자신의 안전도 확보했어야 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육사는 올 초 맹수 사육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드러나 기본적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동물 사육사에 대한 자격증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외국과 달리 정확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육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많고 많은 자격증 중에 사육사와 관련된 것은 존재하지 않고, 비슷한 것이 있다하더라도 정부에서 인증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육사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으며, 안전사고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동물들은 기온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활동량이 많아지는 겨울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철저한 안전관리와 동물 관리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마 하는 순간 사고는 덮쳐온다’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말처럼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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