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준형 기자］“우리주변을 살펴보면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누군가가 보살피고 함께 울고 웃어야 아름다운 사회가 됩니다.”

자신의 몸도 가누지 못하는 신체 장애인들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온몸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사)대한불교연합조계종 종정 관불 혜일 큰스님(61세)을 만났다.

▲ 불우한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혜일큰스님’

혜일 큰 스님을 만나기 위해 지난 16일 경주시 동촌동 (사)신체장애인경주시지부사무실을 찾았다. 스님의 첫인상은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따뜻하며 온유한 인상이었다.

그는 평소 장애인 봉사활동중이거나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는 스님의 복장이 아니라 일반 평상복 차림이다. 종단의 종정으로 일반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배려에서 때로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지금까지 각종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가 처음으로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30년前 막내 여동생이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자 ‘운명’처럼 불우한 장애인들을 돌보게 되었다.

그는 “평소 불교계가 타 종교에 비해 각종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자신이라도 나서야겠다는 강한 열정에 장애인들을 섬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53년 5월 경남 거창군 신원면에서 아버지 김경수 씨와 어머니 김월선씨 사이에서 6남3녀중 4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남부럽지 않은 부농의 가정에서 경찰 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아버지가 외아들이기에 항상 자식들에게는 형제간에 화목하고 우애가 있어야 한다는 엄한 교육을 시켰다고 했다.

아버지는 사나이가 어딜 가든 승부욕이 강해야 한다며 어릴 적부터 뒤 마당에 샌드백을 설치하고 아침, 저녁 시간만 되면 운동으로 체력을 다졌다.

▲ 불우한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혜일큰스님’

이러한 영향인지는 모르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골마을을 휘졌고 별난 짓은 다했다, 특히 동네 호박은 그의 노리개 감이다. 온 동네 호박은 다 못으로 찔러 그가 중학교 입학하기 까지는 호박 맛을 본 주민은 없었다.

그가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호박이 무사히 자랄 수 있었다. 그는 무슨 운동이던지 좋아하는지라 중학교에서는 씨름부에 입단했다.

그는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두뇌가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러나 운동하면서 근질근질한 몸을 풀기위해 또래서부터 형 친구들까지 안 싸워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싸움꾼이다.

때로는 시골 파출소에 잡혀가 경찰에게 얻어터지고 반성문도 쓰고 화장실 청소도 도맡아 할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고등학교, 대학교모두 씨름 선수로 활동했다.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입상한 ‘장사’다.

당시 서부 경남에서 최고 주먹으로 활동하다 그의 나이 20세 세상을 아무렇게나 살다보면 갈 곳은 교도소 밖에 없다는 생각에 마침내 스님의 길로 접어든다.

▲ 불우한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혜일큰스님’

스님이 된 후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을 속죄하고 참회하기위해 지리산과 경주 토함산 등 을 찾아 토굴에서 3년간 고통스런 수행의 길을 걷는다.

종정 혜일 큰스님은 ‘절을 모르고 시주하지 말라’는 속담처럼 진정한 불제자가 되려면 절의 규모를 따지 말고, 절에 어떤 스님이 계시며 어떤 말씀을 전하는지 따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실 불교에서 벗어나 오로지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행동하고자’ 지난 2008년 3월 (사)대한불교 연합조계종을 ‘창종’했다.

현재 200여개의 사찰과 종단에 등록된 스님수가 200여명, 짧은 기간에 종단이 급성장 했다.

그는 종단이 성장하기까지 부족한 자신을 믿고 어렵고 힘들 때도 곁에서 묵묵히 수행해준 스님들과 불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일이던지 한번 마음을 정하면 밀어붙이는 불도저다.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나 친화적이고 원만하다.

혜일 큰 스님은 평소 노인들과 불우한 이웃, 장애인들을 돕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아끼지 않고 헌신적이다. 그는 노인심리상담사, 장례전문사, 식품처방사 등 노인들의 복지관련 자격증은 모두 소유하고 있다.

요즘은 새벽불공 마치면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에 건립중인 ‘석가사 자비쉼터’ 공사현장을 매일 방문하는 것이 하루 일과다.

▲ 불우한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혜일큰스님’

그는 오갈 곳 없는 불우한 장애인들이 生을 마감하면 이곳에다 무료로 봉안하려는 계획을 두고 열심히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전국 처음으로 경북신체장애인복지회 회원100명이 모여 상조회를 구성, 백리길 안에 일어난 초상은 전 회원들이 참석하고 백리길 밖에는 임원들만 참석하는 상조회를 구성, 장애인단체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3년 전부터는 국가의 도움 없이 종단의 자비를 투입해 장애인 및 불우이웃들에게 매일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뜻을 같이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폐지와 고철을 수집,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노래교실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들이 사회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노래와 춤으로 해소, 정신건강에도 기여하고 있다.

매주 1회는 경희학교(장애인 교육기관)앞에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신체 장애인들과 교통정리를 하며 이들에게 현장을 통한 봉사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들 40명과 함께 매월 우리문화 유산 소중히 지키기 운동과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위해 경주국립박물관을 청소하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목욕봉사도 한다.

뿐만 아니라 종단 사찰을 동원해 쌀, 떡, 과일, 옷가지, 신발 등을 전국 장애인단체에다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매년 경주관내 장애인 비장애인 천여 명이 모여 체력증진을 위한 씨름대회와 운동회를 열고, 연말이면 불우중증장애인 위안의 날을 지정, 풍성한 잔치를 베푸는 등 이웃사랑에 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어렵고 힘든 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이들과 함께 살다가 이슬처럼 죽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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