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 사천시와 시의회가 관내 국가유공자에 대한 처우를 타 시·군에 비해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아가는 데도 '당나귀 하품'식으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사천시 관내에는 6·25 국가유공자 672명과 월남참전 국가유공자 341명 등 총 1103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전국 자치단체마다 '국가유공자 집' 명패 달아주기 사업을 이미 완료 했거나 추진 중에 있는데 반해 사천시는 못보고도 못들은 척 뒷짐만 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함안군이 6.25 참전자 및 월남참전 국가유공자들의 명예수당을 현 7만 원에서 내년에는 10만 원으로, 올려 지급하고, 전몰군경유가족에게도 매월 5만 원의 명예수당 지급, 또 사망할 경우 위로금 30만 원을 지급키로 해 전국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안군의회가 지난 달 28일 임시회 2차 본회의서 '함안군 참전유공자 지원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전국 최고 수준인 월 10만 원을 내년부터 지급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사천시의회는 자신들의 의정비 인상에만 열을 올렸을 뿐 정작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의 처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1100여 명의 국가유공자들로부터 지탄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사천지역 6.25 및 월남참전자들은 지난 2011년 10월 1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명의의 '국가유공자증서'를 전수 받은 지가 3년 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 마다 국가유공자 집 명패 달아주기 행사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에 있는데도 사천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국가 유공자 집 '명패' 는 1개당 2만7000여 원 정도다. 사천시가 제작을 의뢰할 경우 3000여 만 원의 예산이면 해결할 수 있다. 일 년 12달 크고 작은 각종 행사를 한 달에 2회 이상 밥 먹듯 하면서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청소년과 시민들이 존경하는 마음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인색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모(68·국가유공자)씨는 "국가유공자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켰는데 돌아오는 것은 쥐꼬리 명예수당과 매년 6월 호국의 달이면 '사탕발림' 소릴 하는 게 고작으로, 참 지겹다"며 "전국 타 시·군보다 앞선 행정이 아쉽다며, 사천시의회도 국가유공자 처우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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