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우리나라의 만 30세 이상 성인 남녀 4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은 만 30세 이상 남성의 32.2%, 여성의 25.4%가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한다. 심장이 뛰고 혈액이 도는 한 혈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장의 이환기와 수축기의 혈압이 각각 90/140 이상 수치보다 높을 경우 고혈압이라 정의한다. 이 병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각종 합병증을 수반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올해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고혈압의 해’다. 그만큼 위험성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 더욱 더 조심해야 하는 고혈압에 대해 시사코리아저널이 파해졌다.

▲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까지 진단이 어렵다. 그러므로 꾸준한 혈압체크로 미리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화가 난 아버지나 회장님들은 꼭 뒷목을 잡고 쓰러진다. 우리는 이런 장면을 접할 때 마다, 대부분 혈압이 올라 기절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속설중 하나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몸을 망가뜨리는 무서운 병이다. 대부분의 고혈압을 앓는 사람은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지 못하고, 안다고 해도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고혈압은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아프거나 눈에 보이는 상처라면 약도 잘 먹고, 꼬박꼬박 관리 할 텐데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연간 1700만 건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심혈관질환의 발병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선행질환과 더불어 흡연이 제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주요한 위험요인은 바로 ‘고혈압’이다. 전 세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중 연간 940만 건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 및 뇌졸중 사망 원인의 51%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약 10억 명이 앓고 있다.

고혈압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아지는데 어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선천적·유전으로 볼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이 본태성 고혈압에 해당한다.

비만, 음주, 흡연,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고혈압이라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유전적 요인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 가족 중 80%에서 고혈압이 나타난다. 유전적 연관은 70%며 유사한 생활습관이 관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코르티코이드와 카테콜아민의 분비 유도로 혈압을 상승시키며, 비만은 혈액 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다량 포함 돼 동맥경화를 동반한 혈압 상승을 가져온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성인의 약 25%가 고혈압 증상을 보이며, 65세 이상 노년층의 비율은 50%나 됐다. 한마디로 말해 노화는 고혈압 원인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본태성 고혈압은 경과가 오래가며 초기에 혈압의 상하 오르내림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고혈압과 정상 혈압이 교차하며 흥분하거나 기쁨, 슬픔 등의 감정, 급작스런 운동에 의한 혈압상승은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경우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초기가 지나고 고혈압이 고정되면 위한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고혈압은 전신조직의 질식이라 불릴 만큼 내장기관이나 조직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이 되면 특별한 원인 없이 신경쇄약이나 두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만성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럴 경우 고혈압 체크가 필수다.

▲ 비만은 고혈압의 적이므로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가 있다. 걷기나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을 거의 매일 20~30분 씩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속발성(2차성 고혈압)이다.

속발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몸의 어떤 부분의 문제가 원인이 돼 발생한다. 신장병이나 내분비 계통 원인 질환과 약물(경구성피임약 스테로이드)에 의한 것으로 원인이 확실해 치료도 가능하다. 임신중독증, 신경계통 질환, 콩밭, 호로몬성 질환이 여기에 속한다.

혈압이 높다고 해서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인 사람도 혈압이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다만 혈압이 올라가며 그 상승정도에 비례해 뇌나 심장, 신장 등의 신체 장기에 직접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고혈압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심장의 경우 혈압이 올라가면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좌심실 비대, 급성폐부종, 울형성 심부전 등이 생기고,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단백뇨나 신장부전 등이 생긴다.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 중 하나다.

뇌졸중은 졸지에 뇌 기능이 중지하는 병이다.

뇌 안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며,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로 이어 진다. 뇌졸중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에 의한 경우가 85% 정도고, 나머지는 고혈압의 주요한 합병증인 뇌출혈로 나타나게 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10명 중 2명은 사망하고, 생존한다고 해도 영구적인 마비와 부분마비 등의 장애가 남는다.

보통 뇌출혈은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겨울이나 환절기 오전에 흔히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혈압이 이 시간대에 가장 많이 증가하고 갑작스런 변화가 발생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중 고혈압성 뇌출혈은 만성 고혈압과 관련 있는 경우가 많으며, 혈압 상승의 정도 및 기간과 연관 있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졸중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며 나이, 고혈압, 뇌경색, 관상동맥 질환, 당뇨 등이 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50대에서 60대에 주로 발생하며 성별의 차이는 거의 없다. 고혈압성 뇌출혈은 뇌내출혈을 초래해 약 40%정도의 사망률을 보인다.

고혈압 환자에서 뇌출혈이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혈관 벽에 동맥 경화로 인한 혈관 내경의 협착과 같은 변화나 혈관이 꽈리처럼 늘어나는 동맥류와 같은 일종의 후천적인 혈관 기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갑작스런 혈압의 상승이나 심박 수의 증가로 혈관 내 스트레스가 부하되면 뇌출혈이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측정으로 고혈압으로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이 높다고 의심이 되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압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고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시간을 다툰다는 점에서 심장마비와 다를 바 없다.

발병 후 3시간 안에 병원에서 혈전 용해제를 투여 받으면 막힌 상태가 크게 호전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뇌출혈 위험성이 증가해 혈전 용해술로도 치료하지 못한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경우 가능한 빨리 신경과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몇 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됐다 하더라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뇌졸중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은 병원을 늦게 찾아, 반신마비와 같은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으로 발생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은 일단 발생하면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이고 그 중에 무엇보다도 혈압 수치의 철저한 관리가 가장 효과적이다.

▲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으면 혈당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며 신선한 과일과 애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티가 안나니 간과하기 싶다.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까지 진단이 어렵고, 진단을 하더라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험성은 인지하면서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인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 환경적·심리적 요인이 크다.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 들이며, 조금만 조심해도 고혈압의 위험에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다.

국과 찌개를 기본으로 김치는 우리 식단에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 WTO의 나트륨 1일 권장 섭취량은 2000mg이지만 대부분은 초과해 섭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우선 짜게 먹는 식습관부터 고쳐야한다. 염분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올라가고, 약 115에서 75를 넘으면 혈압상승에 비례해 심혈관질환, 뇌졸중, 중증신경질환 등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혈압 상승은 염분 섭취량을 줄이면 예방가능하다.

소금 섭취량을 하루 2mg이하로 줄이는 저염식을 실전하면 고혈압 전 단계나 고혈압 환자 모두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고혈압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문명의 빠른 변화와 정보의 폭발적 증대, 직업, 인간관계, 일상적인 모든 요서에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의지로 조절하기 힘든 교감신경이 흥분하며 심박동수, 호흡수 등이 늘어나, 혈관의 긴장을 높여 혈압이 올라간다. 이를 방치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러므로 운동이나 이완요법, 산책, 여행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조시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또 다른 쌍벽을 이루는 ‘비만’역시 고혈압의 적이다. 과체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복합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에게 체중감량은 이 모든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걷기나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을 거의 매일 20분에서 30분 씩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과도한 음주도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음주를 하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하루 2잔 이상 술을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증가하며, 하루 5장 이상 마시면 고 위험 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므로 술을 적당히 먹거나 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과일과 야채 등 식이섬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애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고혈압 발병위험도 낮출 수 있다. 그러므로 혈압을 낮추기 위해 엄격한 채식위주의 식단이 필요하다. 현미나 보리밥의 섭취도 늘려 서구화된 식습관을 탈피해야 한다.

고혈압은 앞에서 말했다 시피 철저한 채식위주의 저염식 식단으로 증상이 좋아지고, 예방할 수 있다.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뇌졸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흰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어야 한다.

곡물은 껍질을 깎는 과정에서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같은 좋은 성분이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므로 덜 도정된 곡식을 다른 잡곡과 섞어 섭취하면 혈당을 내리는 것은 물론 고혈압도 예방할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고기대신 닭 가슴살과 생선을 먹으면 혈압을 떨어뜨리고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몸에 도움 된다. 저지방 우유와 견과류는 꾸준히 섭취해야 하며 설탕과 커피, 기름진 튀김이나 부침은 대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조금만 노력하면 고혈압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다면 지금부터 철저히 자신의 몸을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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