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가수 에일리의 누드사진 유출과 이수근·탁재훈 등 불법 스포츠 도박혐의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건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방송인 김용만 씨의 불법도박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진 이번 리스트는 생각보다 많은 연예인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속칭 ‘맞대기’수법으로 불법 온라인 스포츠 도박을 한 연예인들이 검찰에 줄줄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 대상이 최대 1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연예인들의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엄중한 처벌을 요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온통 연예계로 쏠렸다.

도박은 무서운 중독이다.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끊지 못 하고,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도박을 한다. 젊은 대학생은 자신의 등록금을 탕진하고, 회사원들은 자신의 월급도 모자라 대출을 받아 도박에 열중한다. 한방인생을 꿈꾸며, 돈을 잃어도 쉽게 손을 놓지 못한다.

빚을 갚지 못해 자살을 하거나, 사체로 힘들어하는 도박중독자들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불편한 생각이 든다. 도박도 돈 있는 자들의 사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도박에 중독된 이들은 절박한 사람이 절반에 이른다. 돈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야 개인의 취향이라 존중해 준다 하더라도, 돈 없고 가난한 이들이 꿈꾸는 대박을 도박을 통해 이룩하려는 생각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대학교 때 성인 오락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20대부터 80대 노인까지 연령을 초월했으며, 떨어지는 구슬하나에 목숨 걸 듯 돈을 배팅했다.

확률게임이지만, 투자한 돈의 본전을 찾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박을 터트린다 하더라도 수수료 명목으로 많게는 30%가 eP이니, 본전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한때 성인오락실은 엄청난 호황을 이뤘었다.

하루는 22살 밖에 안 된 젊은 학생이 80만원 가까이를 기계에 넣고도, 허탕치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한 달 아르바이트비보다 많은 돈을 고작 하루에 다 써버리는 그 아이를 보면서 도박의 무서움에 대해 알았다. 그렇게 돈을 잃고도 다음날 역시 80만원이 넘는 돈을 꼬박꼬박 기계에 넣는 그 아이를 보며 도박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었다.

지금은 성인오락실이 대부분 사라졌고, 카지노나 전통 도박장은 단속이 심해 아는 사람만 알고 찾아가는 실정이다. 매체의 발달은 도박을 핸드폰으로 옮겨가게 만들었고, 종류도 다양해 골라서 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심각한 도박 중독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힘들게 만든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부모를 죽인 폐륜을 저지른 아들도 있었고, 남편의 보험금을 노린 부인도 있었다.

이런 심각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자꾸 이슈가 되는 것은 어쩌면 솜방망이처럼 가벼운 처벌 탓은 아닐까?

4대 중독으로 도박을 선정한 이상, 도박에 관한 법률은 좀 더 무거워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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