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사천시 향촌동 항만 물량장에 바닷물이 줄줄 흐르는 모래를 하역하기 무섭게 레미콘회사와 건설현장으로 직행하고 있는데 관계당국은 뒷짐행정으로 손을 놓고 있다.

최근 서부경남 지역 일부 레미콘업체는 모래 품귀현상속에 가격까지 폭등하자 바다모래를 세척도 않고 시멘트와 혼합, 건설현장으로 내보내 콘크리트 양생 부실을 부추기고 있다.

▲ 사천시 향촌동 항만물량장에서 신창5호가 바다모래를 하역하자 S골재 포크레인이 덤프트럭에 이 모래를 옮겨 진주 레미콘공장으로 직행하고 있다.

바닷물이 함유된 바다모래를 레미콘트럭에 믹서하려면 모래를 세척해 염분농도 기준치인 0.04% 이하로 낮춰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바다모래를 세척할 경우 톤당 가격이 높게 나가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짠 모래를 그대로 시멘트와 배합해 건설현장으로 유통하는 것이다.

이 부실 시멭트로 건물을 지었을 경우 수명 단축은 불 보듯 뻔하다는게 토목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천지역 바다모래 취급업체는 항만 내 K와 S등 2개소만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래야적장 꼭대기에 스프링쿨러를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고 있을 뿐 사용하지 않았고, 세척을 한다 해도 수십만㎥의 바다모래를 적은 스프링클러로 세척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실정이다.

현재 바다모래 세척허가를 위해서는 10억여 원 이상의 시설사업비를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각종 환경시설 관리 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니 골재업체들은 시설을 아예 설치하지 않고 있다.

사천시 향촌동 항만내 모래취급업체는 최근 진입도로에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면을 세척하고 있지만, 이 는 반짝 청소에 불과하다.

시간이 지나면 통행차량으로 인한 모래먼지로 인근 노산아파트 등 주민 500여 명이 모래야적장을 옮겨 달라며 진정을 하는 등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항만당국은 임대료만 받고 있을 뿐 주변 주민들의 고통은 나몰라라하며, 모래 세척시설도 촉구하지 않고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빨래는 물론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한다며, 대책을 세워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부경남 일부 레미콘회사는 불시 단속 등에 대비해 월 레미콘량의 10/1에 해당하는 수백㎥의 세척 모래를 회사에 야적해 두고, 실제는 다른 바다모래를 그대로 사용해 환경오염과 부실시공을 부추키고 있다.

이날 삼천포 신항만에서 바닷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모래를 덤프트럭에 그대로 실어 진주 레미콘공장으로 운반하고 있다는 관계 공무원들의 단속결과만 봐도 엄청난 량의 바다모래가 아무런 제재 없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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