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기자.

사천시 의정비 심의위원회(위원장 장병석)가 지난달 17일 의정비 9% 인상안을 의결하고, 사천시민 19세 이상 500명에게 물어 가부(可否)에 따라 결정키로했다. 물론 시민혈세 500여만 원을 들여 주식회사 경남리서치에 설문을 의뢰하는 등 경비 1000여만 원을 쏟아부었다. 설문결과 ' 더 올려줘야 한다' 29명(5.8%)와 '적정하다' 244명(48.8%), '줄여야 한다' 227명(45.4%)로 답했다.

그런데 의정비심의위원회는 '더 올려쥐야 한다' 29명(5.8%)와 '적정하다' 244명(48.8%)을 %합산(54.6%)이라는 '이상한' 집계를 들어, 인상안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켜 아이러니(irony)를 낳고 있다.

그리고 설문에 '더 올려줘야 한다'는 것은 현재 의정비 3318만 원을 내년 9%인상시켜도 되느냐? 것이고, '적정하다'는 설문은 현재 의정비 3318만 원이 적정하느냐?는 것인데, 이를 올려도 좋다는 해석으로 한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이는 의정비를 즉 '올릴까?', '이대로 둘까'?, '현재 보다 더줄일까? 로 설문한 것으로 해석되며, 그리고 29명(5.8%)만 '올려야 한다'는 것을 두고 의정비를 올린다는 것은 억지다.

게다가 시민들은 그 동안 사천시의회가 보여준 의정활동이 그야말로 '낙제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12명의 전체 의원을 두고는 아니지만, 절반가까운 의원 중 회기동안 5분자유발언이나, 시정질문이 단 한건도 없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1~2건에 불과하고, 신규 조례안발의는 더더욱 없는 맹탕 의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천시 재정자립도는 20.4%를 웃돌며, 년간 지방세수입 444억 원, 세외수입 716억 원 등 세액자체 재원이 총 1210억 원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중 사천시 공무원 인건비 600억 원을 공제하고 나면 600억 원이 잉여 재원이다. 이는 소규모 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열악한 재정상태다.

그런데 사천시의회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집행부의 열악한 재정은 안중에 없고 오직 내 잇속만 채우겠다는 것은 '머슴'은 배 터치려하고, '주인'은 배 곯는 거나 다름 없는 꼴이다.

물론 의정비 9%라야 년간 1인당 46만 원 이지만, 정부의 2014년 의정비 지급 기준액 3195만 원 보다는 현재 123만 원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삼기를 바라며, 제6대 시의회 임기 4/3을 넘은 이 때, 과연 선거구 주민을 대표해 '머슴'노릇을 잘했는가? 아니면 거수(擧手)기만, 했는가를 뒤돌아 볼 때다.

내년 6,4 지방선거가 8개월 밖에 안남았다. 자리를 다시 꿰차려면 권의적 의식을 버리고 양순한 어린양으로 돌아가기를 권해 본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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