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용수 기자] 북극 빙하가 올여름 작년보다 162만㎢ 적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한 면적(9만9000㎢)의 16배 정도 얼음덩어리가 녹지 않은 것으로, 올겨울 한반도의 이상한파는 덜할 것이라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북극 해빙 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북극 빙하는 9월 둘 째 주 연 최저 면적인 518만㎢를 기록했다.

역대 여섯 번째 최저치다. 하지만 지난해 최저 면적이자 위성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356만㎢에 비해 46% 가까이 빙하가 많은 것이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이 같은 원인으로 ‘지난해보다 낮았던 여름철 북극해 기온’과 ‘북극해 중심에 위치한 저기압성 흐름’을 꼽았다.

올여름(6~8월) 북극해 기온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았다. 특히 경제적 가치로 주목받는 북극항로의 주요 통로인 랍테프해와 보퍼트해 기온은 평년보다 0~2도 정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북극해 중심에 위치한 저기압성 흐름이 빙하를 북태평양의 차가운 해류 속으로 넓게 퍼트리는 역할을 해 빙하 면적 감소 속도를 둔화시켰다.

여름에도 쉽게 녹지 않는 다년생 빙하 비율이 많아 북극항로 운영의 주요 열쇠가 되는 시베리아 북쪽 랍테프해는 지난해 6월에 이미 쇄빙선 없이 배가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녹았지만 올해는 8월 말이 돼서야 얼음이 녹으면서 뚫렸다.

이에 따라 ‘따뜻한 북극’으로 인한 겨울철 이상기후는 올해 조금 누그러질 전망이다.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북극 빙하가 많이 녹을수록 얼음에 비해 해수가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했다가 다시 대기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북극 대기가 따뜻해진다”며 “이 경우 북극 둘레를 위도와 평행한 방향으로 돌면서 극지의 한기를 가둬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장도 “빙하 면적만 놓고 보면 지난겨울보다는 덜 추울 것으로 보인다”며 “해류나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 정도 등 우리나라 겨울 추위에 영향을 주는 데는 다양한 요소가 있는 만큼 얼마나 추울지는 다음달 말께 확실해질 것”이라 전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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