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과거보다 개방된 성문화에 19금 토크, 노래, 드라마 등 수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지상파와 더불어 케이블 채널이 증가함에 따라 쉬쉬하고 숨기던 성적 키워드가 양지로 나와 공공연히 사용되는 것이다.

19금 토크 일인자 신동엽과 감성변태 유희열, ‘SNL코리아’의 거침없는 19금 콩트.

성인들을 겨냥한 예능이 케이블과 종편채널에 편성되며 시청자들의 욕구도 충족하고 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가수 현아와 장승현의 ‘트러블메이커2’일 것이다. ‘내일은 없어’라고 말하며 다가와 달라는 가사의 의미와 무대 위 퍼포먼스는 생각보다 농도가 짙다. 뮤직비디오도 19금 판정을 받을 만큼 관능적이고 야하다. 성인이라면 충분히 상상 가능한 의미를 담고 있고, 술과 담배와 섹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과거에는 뮤직비디오가 지상파에 방송되지 않으면, 음반판매량과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보급과 다양한 매체로 인해 지상파방송에 연연하지 않고 유튜브나 SNS 등 직접적인 홍보마케팅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절절히 사랑을 고백하는 애절한 가사를 넘어 ‘30분만 쉬었다 가자’고 말하는 봉숙이(장미여관)나, 나비의 ‘나 오늘 집에 안 갈래’ 같은 선정적인 가사도 연이어 등장했다. 힙합 가수들의 서브 음악으로 음반에 실렸던 야한 가사의 노래들이 지금은 타이틀곡이 되고, 무대 위 가수의 복장은 더 야해지고 파격적이게 변했다.

가인의 ‘피어나’ 뮤직비디오는 섹스를 통해 소녀가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비유와 상징으로 나타냈고, 베드신과 함께 마치 마스터베이션을 연상케 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것은 대단한 파격이다.

처음 박지윤의 ‘성인식’이 나왔을 때 느꼈던 충격보다 훨씬 더 수위와 농도가 진해졌다.

대중문화에 있어 섹슈얼리티를 표현해온 역사는 길다. 치열한 연예계 속에 살아 남기 위해 이슈를 끌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관능적 무대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했다.

90년대 방통위의 제재가 최고정점을 찍었다면 지금은 표현의 자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날로 심해지는 선정성에 심의를 거쳐 노래나 뮤직비디오, 의상 등 제재를 가하고 방송중지 처분도 내리지만, 수위 조절에 대한 개인의 차가 커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개인의 자유와 방송의 자유, 알 권리와 충돌하는 방통위의 제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반갑지만 불편한 진실이 아닐수 없다. 난무하는 섹드립과 눈살을 찌푸릴 만큼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가족과 함께 시청하기엔 아직 우리 사회가 보수적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대중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유연하고 의연한 자세로 바뀌는 트렌드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야해지는 대중문화는 분명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연스러운 대중문화의 한 면으로 인식하는 성숙된 자세가 요구된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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