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대구=김세경 기자] “고맙네, 고마워. 참 좋은 생각했다” 이산가족 재회만을 바라시는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무산 이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서신·영상편지 교환’ 등 인도적 문제들이 실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허탈감과 안타까움으로 계실 어르신들을 위해 위로와 장수기원 시간을 가졌다.

▲ 지난 25일 신천지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이 이북5도위원회 대구 사무소 회원 15여 명을 대상으로 대구시청 별관 12층에서 장수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신천지 예수교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은 대한민국 안전행정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 대구 사무소 회원 15여명을 대상, 대구시청 별관 12층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이란 주제로 장수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봉사단은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헤어진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전쟁 없는 평화통일 한국과 세계평화를 염원하고자 행사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장수사진 촬영에 앞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어르신들에게 이·미용과 화장을 해드렸다.

“내 생전 화장은 처음이네. 인물이 산다”며 어르신들은 한껏 들떠하셨고, 봉사단에게 감사한 표현도 잊지 않았다.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어르신들은 대구교회 전문사진작가들의 인도 하에 사진촬영을 했으며, 이날 촬영한 장수사진은 액자에 담아 어르신들을 개별방문해서 전달할 될 계획이다.

또 단정한 용모 촬영을 위해 자른 어르신들의 머리카락 일부를 액자에 넣어 이북5도민회 대구 사무소에 전달·보관하기로 했다.

특히 머리카락 디자인물은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뒷면에 어르신들의 자필로 평화에 대한 메시지 와 존함을 기록하게 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이자 후손들에게도 의미 있는 물건이 될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국 이북도민연합회 회장, 진원철 이북5도사무소장을 비롯해 경북도 사무장도 참석해 이러한 행사를 포항・구미 등 경북지역에서도 실시하는데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長壽)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진원철 사무소장(62)은 “이산가족 찾기가 연기돼 다들 마음이 무거웠는데 신천지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이 이렇게 장수사진을 찍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고향에 가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가는 회원들에게 오늘의 이 시간은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 자원봉사단은 지역 독거노인 및 환경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한 가옥수리 및 도배봉사, 효사랑 나눔행사 등 다방면의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본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김장김치 전달, 겨울철 난방활동 등 소외계층 이웃들의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나기’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 중에 있다.

김세경 기자  lliii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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