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울진 백두산 기자］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세계 원전산업이 흔들리고, 국내역시 탈핵운동과 원전비리로 원전에 대한 신뢰가 위태로운 요즘 한울원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올해 초 대학생들 중심으로 국민과 원자력업계의 소통과 징검다리를 위한 목적으로 조직된 ‘원자력소통진흥회’ 회장 윤대길(영남대 기계공학 4)이 그 주인공이다.

▲ 왼쪽부터 윤대길 원자력소통진흥회장, 한정탁 한울원자력본부장.

원자력소통의 아이콘인 윤 회장은 원자력안전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기 위해 지난 22일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 원자력본부를 방문했다.

이날 윤 회장은 일찍이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동해안을 벗 삼아 시원하게 뻗은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향했다.

신규원전후보지인 경북 영덕군의 해안을 지나 도착한 울진군. 이곳은 산과 바다,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생태·문화·관광의 고장이다.

울진군의 중심가를 지나 또 다시 10분 정도 북쪽으로 향하니 멀리서 한울원전의 돔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먼 거리의 이동이었지만 이곳이 정말 반가운 이유는 바로 경북 울진군이 윤대길 원자력소통진흥회장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이곳 울진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한 뒤 “원자력발전소를 보며 유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가 돼 고향에 발을 들여놓으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한정탁 본부장을 비롯한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들이 윤 회장을 반갑게 맞았다. 젊음의 혈기를 느낀 한울원전 관계자들은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처음 만나는 사이라서 다소 서먹함이 있었지만 공감대가 같으니 말하지 않아도 뭔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본부장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한울원전 관계자로부터 한울원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비롯해 지난해 건설공사를 시작한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현황 등 에너지정책 전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브리핑 받았다.

잠시 한울원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곳 경북 울진군에서 처음으로 원전이 가동된 것은 지난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울원전 1·2호기(95만kW급X2기)는 미국의 원전기술에서 벗어나 프랑스의 선진원전기술을 도입해 대한민국의 원전 표준화로 가는 길을 열었다.

10년 뒤 준공된 한울원전 3·4호기(100만kW급X2기)는 원전의 두뇌로 불리는 원자로계통을 순수국내기술로 설계하는 쾌거를 일궈냈으며, 지난 2005년 준공된 한울원전 5·6호기(100만kW급X2기)는 우리나라를 세계 6위의 원전대국 반열에 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신한울원전 1·2호기는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개발을 완료한 마지막 원전기술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냉각재펌프(RCP)가 적용되는 국내 첫 순수토종원전이다.

한정탁 본부장은 “최근 원자력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대학생들이 올바른 원자력지식을 바탕으로 국민수용성 향상을 위해 소통에 앞장선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일이라며 우리사회의 문화와 여론을 이끌어가는 세대가 바로 대학생들이다”며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판단이 가능한 것도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원자력산업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길 회장은 “기존의 원전종사자와 달리 한 본부장님은 외부에서 발탁된 인사로서 소통하는 방식과 자세와 차원이 달랐다”며 “이러한 점을 보았을 때 많은 지역민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기후변화대응 등으로 원자력은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왜곡되지 않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원자력소통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원자력소통진흥회는 최근 원자력산업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는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원자력과 국민의 소통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 4월 출범했으며, 우리나라 원전의 절반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대학에 재학 중인 200여명의 대학생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두산 기자  du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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