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기술의 진보는 마치 병적인 범죄자의 손에 든 도끼와 같다’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과학기술은 미친 듯이 변화하고 있다. 눈 만 뜨면 새로운 기술을 창조해 내고, SF영화 속 미래 사회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또한, 들고 다니던 휴대폰은 이제는 손목에 차는 시대로 도래했고, 스마트해진 기능은 우리 삶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덩달아 발전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SNS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사회적 파급력만큼 많은 문제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SNS는 지구촌 인구 5명 중 1명이 사용한다. 시사코리아저널이 SNS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다.

▲ SNS는 지구촌 인구 5명 중 1명이 사용할 정도로 발전했다. (사진 = 뉴시스)

세계통신시장의 변화에 바람을 일으키며 정치, 문화, 사회 등 다방면 활용되는 SNS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더욱 발전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스마트 폰 이용자와 그에 발맞춰 발전한 현대적 소셜네트워크 SNS는 서비스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파급력만큼 많은 문제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싸이월드에서 시작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스토리, 미투데이, 벤드 등 생활 깊숙이 파고든 SNS는 모르는 사람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고, 자기 생각과 관심분야를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된다. 소외되고 파편화된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넓은 인맥과 빠른 정보수집이 쉬워 해마다 이용하는 사람은 증가추세다.

기업의 마케팅 홍보 효과도 요즘은 SNS를 통해 빠르게 진행되며 정치권도 예외일 순 없다. 지난 대선도 SNS를 통해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했고, 대선 후보자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트위터 계정 팔로어 수는 33만 8천여 명으로 전 세계 정치 지도자와 기관 트워터 500여 개 가운데 41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신속성과 이동성을 동시에 갖는 SNS는 작년 여름 태풍시 뉴스보다 더 빠른 실시간 정보로 피해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

빠른 속도로 퍼지는 SNS의 영향력은 튀니지 민주화 사태에서 잘 드러난다. 튀니지 정부는 시위하는 시민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언론을 통제했지만, 시민들은 트위터로 시위현장을 실시간 전 세계에 알렸다. 결국, SNS로 모인 여론은 튀니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치인, 연예인 등은 SNS를 통해 시시각각 국민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기업들 역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를 이용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는 SNS마케팅 성공사례의 대표적 예로 페이스북을 팬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했다. 단순히 뉴스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스스로 비교하고 소통하며 제품에 대한 열정을 갖게 했다.

이에 SNS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대중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가수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기견 순심이와의 일상 사진을 공개하거나 입양정보를 공유하는 등 유기견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배우 유아인 역시 SNS를 통한 개념 발언으로 눈길을 끄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대중의 눈에서 사라지면 극 속도로 잊히는 연예인들 사이에 SNS는 소통의 연결고리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러나 SNS를 범죄의 대상으로 사용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피해받는 이들 역시 점차 느는 추세다. 무시무시한 파급력으로 인해 한 사람의 미래를 무참히 짓밟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한다. 너무 쉽게 노출되는 개인정보로 인해 인신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자살이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정보의 신뢰성도 믿을 만한지 점검이 필요하다. 필터링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파급력이 큰 SNS의 특징을 고려할 때 거짓 정보와 루머가 난무하기 쉽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로 방사능 물질이 넘어온다는 거짓루머에 기상청의 업무는 마비됐었다. 기상청은 SNS를 통해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로 직접 방사능 물질이 넘어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혀 근거 없는 소문을 잠재웠으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식의 반응으로 온갖 루머가 작성·유포되고 있다. 이 밖에도 10월 10일은 쌍십절이라 중국 고위층들이 인육을 즐기기 위해 한국으로 대거 인육쇼핑을 온다는 황당한 괴담과 2010년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아닌 미군 잠수함의 소행이라는 이야기가 SNS를 떠돌았다.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5분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NS의 파괴력은 상당하다. 그러나 현행법상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해도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처벌하기 어렵다. 이미 펴져나간 이야기를 주워담을 수 없어 칼보다 무서운 게 글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보스에서는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의 윌하임 호프만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문제 메시지 등에 해한 사용이 술이나 담배의 중독성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NS에 중독된 많은 이들은 실시간으로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관계에 안정감을 느끼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하면 관계에서 도태됨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가상인맥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며 인맥 쌓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사이버 불링(cyber-bulling)’이라 불리는 온라인상의 공격 행위는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져 심하면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게시물의 지적 재산권, 개인에 대한 감시, 성희롱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SNS는 여전히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SNS란 서비스는 현대 사회에 가장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됐다.

잘 사용하면 정보의 장으로서 사람과 소통할 수 있지만 잘 못 사용하면 되려 독이 되는 양날의 칼 SNS.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욱 발전될 것으로 보이는 소셜 네트워크 시장은 SNS의 장점은 최대화시키고 단점을 극대화해 피해받는 이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런 비판 없이 무조건적인 수용의 자세가 아닌 정보를 탐색하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할 때이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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