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까지 느껴지는 환절기는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갑작스런 계절의 변화로 인해 몸에 탈이 나기 쉬운데 척추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척추는 머리뼈부터 골반까지 연결돼 중심축을 이룬다. 신체를 지지하고 평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며 척수를 보호한다. 척추가 잘못되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척추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허리통증을 가볍게 여긴다. 잠시 삐끗했다며 물리치료를 받거나 뜨끈한 파스를 사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는 한번 잘 못되면 완치가 어려우므로 초기에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시사코리아저널이 환절기 척추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 지나치게 피로감을 느낄 때, 등이나 어깨가 항상 뭉쳐 무거운 증세를 보일 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증세가 자주 나타날 때 한 번쯤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 뉴시스)

최근 들어 늘어나는 척추 질환 환자는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을 이용하고. 심할 경우 수술을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재수술을 받는 통계도 늘고 있다. 이는 수술만이 척추 치료의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며 허리건강을 위해선 올바른 자세와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척추는 26개의 뼈마디로 구성돼 마디마디마다 신경이 나와 사지 말단의 감각 및 운동신경을 이룬다. 이에 척추에 변형이 생기면 자율신경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통증이나 운동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우리 몸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 자율신경계란 말 그대로 몸의 의지로 어찌하지 못하는, 인체가 자연스럽게 작동되도록 하는 신경계다. 대부분 내장을 작동하는 신경계가 여기에 속하며, 심장이 뛰고 숨을 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 등 인체 시스템이 잘 돌아가도록 자율신경계가 조절한다. 이 자율신경을 통해 온갖 기능들이 제대로 작용한다면 인체는 어떠한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율신경이 정상작동 되면 우리 몸은 건강한 것이다.

하루 중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현대인은 척추 질환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그중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척추 질환은 단연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견되는 대표적 척추 질환이다.

척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는 평소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를 지속해서 취할 때 발병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행동과 물리적 충격, 노화 등도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일단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면 허리가 쑤시는 통증이 계속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엉치뼈가 저리고 당기며 다리까지 아프게 된다. 이는 디스크가 터져 추간판 돌출로 인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발이 저리거나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터져 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과도하게 누르면 배뇨기관의 문제로 대소변 기능 장애 및 하지 마비도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 통증이 지속해서 오고, 다리 저림 현상이 있을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추관판 탈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추간판탈출로 디스크가 확실하면 수술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여 내야 하므로 수술시간과 비용, 재활기간이 길어진다. 그러므로 치료를 미루고 병을 키우기보단 하루바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 장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은 디스크의 위험도 있지만, 척추측만증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척추측만증은 한마디로 척추가 굽는 병이다.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띠지 않고 굽거나 휘어 기형이 된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뒤에서 보면 허리가 곧게 뻗은 일자 모양이 아니라 S자 모양이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는 특발성이거나 후천척인 자세 불량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약화된 척추 근력이 청소년기에 들어 척추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생 및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이 문제 되는 이유는 바로 성장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춘기가 시작하기 전인 10세 전후에 생기기 시작하며 키가 자라는 동안 허리도 계속해 함께 휜다. 어린 나이에 척추측만증이 시작 될수록 성장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휘는 정도도 더 많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척추측만증 증상으로는 골반과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 등이 있다. 어깨뼈(날개죽지뼈)의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거나 골반이 평평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도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인 청소년의 경우 척추뼈가 휘어져 있기 때문에 본래의 키보다 작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척추측만증 치료 수술을 받게 되면 5cm 이상 본래의 키를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모두 수술로 치료하지는 않는다.

한양류마엄완식내과의 엄완식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키가 급격히 성장하는 사춘기에 집중적으로 나빠지므로 이때가 가장 중요한 치료 시점”이라며 “척추는 아주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수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은 국민 80%가 살면서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허리 통증을 극복하고 튼튼한 허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사람들의 앉은 자세를 보면 구부린 경우가 많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게 되면 척추관 넓이가 넓어져 일시적 편안함을 느끼지만, 이런 자세가 지속되면 디스크나 허리 관절에는 악영향을 준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마찬가지로, 허리가 구부러지게 돼 가능한 피해야 한다. 또한 다리를 꼬면 허리가 휘게 되므로 평소 가슴과 허리를 쫙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만 있는 것도 허리에는 좋지 않다. 가능하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꼭 장시간 앉아야 한다면 허리를 쭉 펴고 팔걸이를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50분에 한 번은 일어나 스트레칭 등 허리를 움직여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 역시 요추부 질환 악화의 지름길이다. 오래 서 있거나 땅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 이는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다.

가끔 허리를 좌우로 비틀어 ‘두둑’소리를 내면 시원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 행위는 허리에 독이 되는 것 중 하나다. 허리를 인위적으로 비틀어 뼈 소리를 내는 것은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피해야 할 행동이다.

푹신한 침대에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목과 허리의 불균형을 불러와 어깨 근육 뭉침 또는 목통증으로 척추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가방을 한쪽으로만 드는 것 도 피해야 한다.

▲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할 때는 허리를 구부린 채로 들지 않는다. 허리를 쭉 편 채로 물건과 몸을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 무릎과 고관절을 이용해서 상하 수직으로 일어나면서 그 힘으로 물건을 드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사진제공 = 뉴시스)

엉덩이를 뺀 자세로 무거운 짐을 들면 허리의 힘으로만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이므로 척추뼈에 무리가 간다.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허리를 구부린 채로 들지 않는다. 허리를 쭉 편 채로 물건과 몸을 최대한 가까이 붙이고 무릎과 고관절을 이용해서 상하 수직으로 일어나면서 그 힘으로 물건을 드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걸음걸이가 팔자걸음, 11자 걸음이라면 고치려 노력해야 한다. 잘못된 걷기 습관은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골반 뒤틀림, 다리 모양, 평발 등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발끝 순으로 정확한 걸음걸이로 개선하고 시선은 20 ~ 30m 전방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경사진 곳에 오래 서 있거나 두꺼운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오래 앉아 있는 것, 딱딱하고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은 허리 건강에 좋지 않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한 척추는 건강한 생활의 필수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보다 몸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는 경직되기 쉬워 척추질환이 악화되거나 사소한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은 “환절기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고 이 때문에 평소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밤새 굳어있던 근육이 다 풀리기 전인 기상 직후 갑자기 몸을 움직여 목이나 허리를 삐끗하거나 디스크가 파열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허리 통증 환자라면 허리 건강만큼이나 알레르기 비염도 조심해야 한다. 잦은 기침은 허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으로 인한 충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기침을 하다가 목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는 환자가 적지 않다.

기침은 인체의 자연스런 반사작용으로 입과 코를 통해 공기와 침이 강한 속도로 분사된다. 이 과정에서 복압은 상승하고 근육은 수축되며 인대는 긴장 상태가 된다. 이때 척추뼈 마디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압력도 함께 높아져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것이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면 허리디스크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환절기 디스크환자나 허리통증이 있는 요통환자는 기침도 조심해 해야 한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아무래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기 힘들다. 대부분 운동은 허리의 힘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을 권한다. 하지만 걷기만으론 부족하다. 허리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함께 시행하면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허리통증 환자는 아침 기상부터 조심해야 한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상 직후 바로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스트레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밤사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준비된 몸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감기도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 시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겉옷을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면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요즘은 기상청에서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발표하므로 꽃가루가 날리기 1~2주 전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꽃가루는 봄철에만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을철에도 꽃가루가 날린다. 일반적으로 오전 8~10시 사이에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므로 이 시간에는 불필요한 야외활동은 삼가도록 하며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부근육강화운동인 코어운동을 하면 좋다. 몸 속 깊숙한 곳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심부근육을 강화하면 외부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허리 통증도 줄일 수 있다.

반면 무리한 운동은 허리의 적이다. ‘나는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허리가 왜 아프지’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운동법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운동은 허리 퇴행을 진행 시키니 자기 몸에 알맞은 운동을 전문가와 상의한 뒤 시행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은 체중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과체중은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는 명백한 원인이다. 체중감량이 쉽지는 않지만, 1~2㎏이라도 줄인다면 허리 통증이 감소되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몸의 체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므로 허리통증환자는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더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건강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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