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수배자가 군사보안 시설인 군부대 건설현장에서 약 4개월 동안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대구 수성구에 주둔해 있는 육군 모 부대와 이 부대에서 건축공사를 했던 근로자 등에 따르면 건설업자 J(57)씨가 B(47)씨의 주민등록증을 도용, 올 3~6월 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

B씨는 “4, 5년 전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고 말했다.

J 씨의 동업자인 A(58)씨는 “J 씨와 건설업을 함께 하면서 돈을 빌려주고 건축자재를 대여할 때 보증도 서 줬는데 갑자기 행방불명됐다”며 “그를 찾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부대를 출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J 씨는 군부대 공사를 수주한 D건설업체(대구 동구 신천동)로부터 올 3월 18일 철근콘크리트 공사에 대해 하도급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출입을 위해서는 공사를 수주한 업체가 근로자들의 명단을 부대에 제출해야 하며, 부대에서는 신원 조회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고정출입자로 지정한다.

고정출입 근로자는 부대 위병소에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대장에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 등을 적은 뒤 출입증을 받아 인솔자를 따라 공사현장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그러나 J 씨의 경우 건설업체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대 측이 신원 조회를 하지 않았으며, 신분증을 확인하고 출입대장에 이름 등을 적게 한 후 출입증을 내줬다.

J 씨는 공사가 끝나자 건축자재를 모두 챙긴 뒤 사라졌다.

결국 군부대의 안일한 신원조회로 인해 발생한 이번 사건에 관계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 된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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