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3년 동안 총 4.3톤에 달하는 양의 일본산 수산물이 전국 시도 별 초·중·고등학교 단체급식에 사용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교육부가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에 제출한 ‘2011~2013년 전국 학교급식 일본산 수산물 사용량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1만 1000여 개 학교 중 616개 학교에서 일본 수산물 사용이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9일부터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는 수산물을 선별해 방사능 오염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하나, 단체급식을 받는 학생들은 전혀 안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4대 악 근절로 ‘불량식품’의 위험에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그린존’이 마련돼 학교 앞에선 불량식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안전먹거리를 위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급식이 안전문제 도마에 올랐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던 교육부의 무책임함의 댓가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물론 3년 동안 일본산 수산물 사용 학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용된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의 대책도 늦은 감이 있는데, 일본산 식품이 버젓이 학교에서 급식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어떤 이유를 들어도 용서하기 힘들다. 무상급식으로 예산조달이 힘들다 하더라도, 내 아이가 먹는 음식이란 생각을 했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문제 아닐까.

각 가정에선 꽁치나 명태 등 태평양 연안 해산물과 일본산 생필품도 구매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 불안은 날로 증가하는데, 정부의 안일한 대책으로 아이들의 급식에 일본산 수산물이 사용됐으니 부모는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안전 불감증이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에서까지 발생해선 안 된다.

정부는 학교급식 수산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국산 수산물의 사용량이 줄지 않도록 별도의 대책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에게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 제공으로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할 때이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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