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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윤종 충남본부장. | ||
저장성 샤오싱(紹興)은 성도 항저우의 남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저장성의 명주 샤오싱지오(酒)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지역의 역사적인 인물로 뤼신과 오월동주에 등장하는 중국의 4대미인 침어서시(沈魚西施)가 있다.
씨시(西施)는 중국의 4대 미인 중 으뜸으로 월나라의 왕 구천이 오나라 왕 부차를 복수하기 위해 미인계를 쓰게 될 때 정략의 희생양이 되었다. 심장이 약한 서시는 가슴이 아플 때 얼굴을 찡그렸는데, 찡그리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 세인의 관심이 되었고 그 모습을 보고 마을의 추녀(醜女) 뚱시(東施)도 얼굴을 찡그리면 나을 것 같아 찡그리고 다녔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었다.
노(魯) 나라의 시진(師金)이란 사람이 한 말을 인용해 쭈왕쯔(莊子)가 꽁쯔(孔子)의 상고주의(尙古主義)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도덕이나 제도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 하면서 마치 추녀가 서시를 무작정 흉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데서 “효빈(效顰) 본받을 효, 찡그릴 빈”이란 말이 태어났다는데…….
추석민심이란 말이 정치권의 밥상이 된지 오래다. 국회가 싫어서 55일째 천막생활을 하는 민주당 어쩌면 배수의 진을 친 듯도 보이이지만, 산적한 민생법안과 새해예산등 처리해야할 일을 뒤로 미룬 채 장외 생활을 하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언제 부터인가 장외정치란 말이 돌기 시작했다. 타 세력에 의지하고 호소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인데 그것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는 힘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것이 맞다.
지난 16일 국회 사랑채에서 여, 야 대표와 대통령이 모이는 3자회담이 있었다.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 댓글사건,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문제로 팽팽한 의견교환만 하고 성과 없이 헤어져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박대통령은 국정원 댓글사건은 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하고, 채동욱 검찰총장에 관한 사항은 법무부 장관의 결정이 옳았다고 했다고 했다.
회담이란 무슨 일에 대해 관련당사자가 만나서 하는 회합인데 처음부터 해결의 기미도 없이 만난 무의미한 회담이란 점에서 국민의 생각과는 다른 경솔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날 3자회담이 새누리당대표와 민주당대표 그리고 대통령의 만남 이었는데 박대통령과 민주당 김 대표와 대화하는 2자 회담이 된듯해서 또 한 번 국민의 실망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그 이유는 조정자의 역할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표가 사전조율을 해야 옳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국민은 민주당이 국회로 들어와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민의 지지도에 심취해서 자만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국민 다수는 우선 국익을 생각한다. 옳고 그름은 국민이 판단한다. 맹목적으로 장외투쟁이 능사라고 생각해서는 효빈(效顰)과 같이 어리석은 처신으로 오인 받을 수 있다. 일단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여야모두에게 바람직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자칫 투정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변했다 투쟁 투쟁이 능사인 시절은 지나가고 있기에 민주당의 혜안이 필요한 시기다.
송윤종 기자 ehyun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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