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대구=김세경 기자] 1950년 6.25전쟁 당시 수세에 빠졌던 전세를 역전시켜 대한민국을 구한 낙동강 바어선 전투지로 대한민국 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칠곡군일대가 평화로 재조명 받고 있다.

6.25정전 60주년이자, 9월 세계평화의 날을 맞이해 호국과 평화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참국전의 수고를 기리고자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11일부터 15일까지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됐다.

▲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을 알리는 철책 커팅식.

호국·감사·평화·소망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6·25전쟁에 대한 이해와 역사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6·25전쟁때 참전한 21개국들의 한국전쟁 역사를 볼수 있는 '6·25전쟁 21개국 문화관'은 아메리카관, 유럽관, 유럽&아프리카관, 오세아니아&아시아관, 의료지원관 등 크게 5개의 관으로 나눠 참전국가별 다양한 문화 볼거리를 제공했다.

6·25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절박함을 40m길이의 사진으로 전시한 사진전 역시 시대별로 전쟁상황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 (위) UN 참전국 부스. 당시 참전규모와 인원, 편지들과 옷,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아래) 참전국의 활약상과, 피난행렬, 국군들의 사진이 주로 전시됐다.

세계평화선언문에서 "오늘 이땅에서 이런 축제를 할 수 있는것은 낙동강 전선을 목숨 받쳐 사수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UN참전용사 및 한국전쟁 참전 용사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며 "우리 대구경북 대학생 포럼 일동 외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세계평화와 대한민국을 지키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관용 도지사는 "오늘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했던 현장에서 여러 아홉교국 청년들의 세계평화 선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 남북 승대를 통한 평화통일기반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호국·평화·공존의 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의식 고취를 위한 '낙동강세계평화콘서트'가 열려 '625인의 세계평화 대합창'의 '우리의 소원'과 '손에 손잡고' 등 평화의 울림을 전세계로 전하며 대축전을 마무리했다.

6·25전쟁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칠곡지구에서 전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다짐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했으나, 한편으로 아쉽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위) 세계평화선언문을 낭독하는 한국대학생포럼대표 백원호 학생과 방글라데시 아브카시 학생. (아래) 세계평화선언문에 박수를 보내는 6·25 미군 참전용사를 비롯한 내빈들.

6.25전시관과 사진전, 메모리얼 스팟, DMZ 철책, 왜관철교 트릭아트 등의 부스와 평화 외침 페스티벌, 도전 평화벨, 평화 그림그리기 대회 등 참여부스는 전쟁의 아픔과 평화라는 키워드에 부합하려고 애쓴 흔적은 보이나, 어린이 평화 인형극, 바람개비 체험, 평화사랑 천연비누, 최근 들어 기획사마다 유행인 런닝맨 이벤트 등은 '평화'와 다소 맞지 않았다.

2시간 만에 부스장을 다 돌았다는 나영훈(대구·남구) 씨는 "솔직히 거창하게 행사 홍보한 것 치고는 너무 아쉬운 게 많다"며 "평화 키워드에 맞게 기획하려고 애쓴 듯 보이지만 실상 와보면 너무 내용이 없고 부스도 볼거리가 없었다. 팜플랫 내용이 전부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칠곡군 개청이후 가장 큰 규모의 행사임에도 주차공간 확보와 주차 안내표시, 안전펜스 설치 등 현장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개막식을 축하하러 온 걸그룹 걸스데이의 무대.

김세경 기자  lliii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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