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역사란 인류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한 나라의 뿌리이자 근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보다 영어에 목매며 영어교육만 죽도록 시켜댔다. 좋은 대학·회사에 취직하려 토익 토플 점수에만 열중했고 정작 역사를 가르쳐야 할 학교마저 많게는 세 학기 적게는 한 학기에 오천 년 역사를 가르쳤다.

역사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은 일본의 역사왜곡에 큰 관심이 없고, 문익점의 목화와 커피 모카를 구분 못 하게 만들었다. 6.25가 ‘북침’이라 응답한 충격적 설문조사결과에 박근혜 대통령도 개탄을 금치 못했다. 여기다 한술 더 떠 학생들이 배우고 익혀야할 교과서마저 왜곡되면서 우리 교육계를 초토화 시켜 버렸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줘야 할 교과서가 일본 식민지 미화와 친일을 옹호하다니 어찌 분통할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념갈등을 빚고 있는 이번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일제 식민 지배를 옹호하고 위안부 문제는 짧게 한 줄로 ‘일부 여성들이 희생당했다’고만 기술 했다. 또한 대표적 친일파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를 항일 운동가로 묘사하고,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은 빼버렸다. 이승만 대통령은 영웅으로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도 합리화됐다. 수많은 제주 도민을 학살한 ‘제주 4·3'사건도 축소와 은폐로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헛수고로 만들어버렸다.

일본사람이 만들었다고 말이 나 돌 만큼 황당한 이 교과서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헐’이었다. 일본은 역사왜곡으로 우경화논리를 뒷받침하는데, 우리의 35년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가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이유로 옹호되고 김구선생의 독립운동이 테러로 둔갑한 현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가 과연 일본의 역사왜곡을 꾸짖을 수 있을까? 독도가 일본 영토라 주장하고, 한글을 자신들이 전파해 줬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릴 해도 역사를 편찬한 위원들이 일본 편을 들었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역사교육을 퇴행시키는 이런 행보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지 의문이다. 정부가 교학사 등 한국사 교과서 총 8종을 수정 보완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부에선 교학사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여론도 형성됐다.

진보·보수를 넘어 역사를 다루는 교과서는, 좌우 이념과 정치적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객관적인 자세로 서술돼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국민에겐 미래도 없다.

올바른 역사관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이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