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집 나간 민주당의 장외농성과 이석기 의원 내란 사태 및 체포…. 이에 최근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채동욱 검찰 총장의 혼외자식 보도까지 그야 말로 난장판이다.

매체에 따르면 채 총장이 지난 10여 년간 한 여성과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열한 살 난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청와대의 채 총장 인선검증 과정이나 지난 4월 초 국회의 인사청문회 때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사실이다. 채 총장 측은 이 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했지만, 일파만파 확산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된 데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병역문제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적용됐다. 지난 4월 2일 열린 채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더라”,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칭찬회 같다”면서 채 총장을 감쌌었다.

그는 헌정사상 처음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물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어울리지 않는 도덕성”을 가졌다고 했다. 전두환 일가의 벌과금 미납 추징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국민들의 신뢰와 선망이 높았던 만큼 이번 사건은 채 총장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힌 결과를 가져왔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검찰비리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하필 이 시점에 이런 사건이 불거진 데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보수진영에선 채 총장의 사건과 민주당을 엮어 깡그리 비난하고 있고, 도덕성을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진보진영에선 누군가의 제보로 인한 특종이며 권력기관들의 암투라는 반응과 함께 박근혜 책임론을 내세웠다.

이런저런 사건으로 언론이 매일같이 시끄럽고,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굵직굵직한 사건이 연일 보도 되는 가운데 무엇 하나 정확히 결론 난 것이 없다. 여전히 국정원 댓글 사건은 조사 중이고, 이석기 의원 역시 조사 중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는 거의 마무리를 지어 가지만 그것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나 덮으려고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것처럼 연신 빵빵 불꽃놀이 하듯, 국민의 관심은 터질 때 만 주목되고 사그라질 때면 관심이 없어진다.

이렇게 ‘유두무미(有頭無尾)’만 무성하고, 결국 끝이 없이 돌고 도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모든 일이 하루빨리 결과로서 국민 앞에 내보여 지길 기대한다. 국민의 신뢰는 얻긴 어렵지만 잃긴 쉽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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