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그러나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수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이 가중됐고 추석 대목을 앞두고 원사지 허위 기재가 늘고 있어, 수산물에 대한 신뢰성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입 수산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의 97%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을 불안해한다. 정의당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결과 국민은 ‘먹거리로 인한 국민건강(70.6%)’을 가장 우려했고, 정부가 내놓은 수입식품에 대한 대책도 93.1%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결국, 국민 대 다수는 정부의 일본산 수입식품 대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일본 방사능 유출수에 대한 공포만 확산시켜, 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마산 어시장 상인들은 축제를 찾은 사람에게 안전한 수산물이라 설명해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힘들었다며, 올해를 ‘가장 잔인한 축제’로 꼽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역시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연근해 어종은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방사능 오염 수가 우리나라 연안에 도달하는데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식품안전 관계자 역시 방사능 물질이 허용치 이상 검출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국민들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전부 말뿐이다.

과연 이런 보도를 믿고 안심하며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을까?

정부는 ‘원산지 표시제’ 도입과 철저한 단속으로 소비자 보호와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수산물만 국내에 유통되며 원산지를 믿고 구매하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원산지 표시제’의 아이러니는 러시아에서 수산물을 잡아도 한국 국적 어선이면 이는 ‘국산’으로 표기된다는 점이다. 우리 어선이 일본 후쿠시마에서 생선을 잡아와도 이는 당연히 ‘국산’이 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먹거리를 어떻게 제공한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정말 ‘눈 가리고 아웅’식 제도가 아닌가.

차라리 일본산식품을 전면 수입금지 시켰다면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하진 않았을 것이다.

밥상이 위협받으면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이는 나라의 안위와도 연결된다. 국민이 안심하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루빨리 적극적인 방편으로 보다 정확한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