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에서 컵스를 담당하는 캐리 머스캣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CarrieMuskat)을 통해 "임창용이 컵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컵스 구단은 임창용을 40일 로스터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임창용은 컵스가 4일 발표한 두번째 메이저리그 콜업 명단에 이름이 빠져 사실상 올 시즌 빅리그 승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낳았지만 바로 합류에 성공, 꿈을 이루게 됐다.

▲ 【인천공항=뉴시스】김인철 기자 = 시카고 컵스 입단을 확정한 임창용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창용은 2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 조건으로 시카고 컵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 했다.

임창용이 올라오면서 우완 불펜투수인 마이클 보든(26)이 방출됐다. 보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중간계투로 3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컵스와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산하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9(11⅓이닝 1실점)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트리플 A 마지막 경기였던 3일 내쉬빌(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 A팀)과의 원정경기에서도 7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시 됐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에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컵스는 임창용의 팔꿈치 수술 사실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루키리그부터 초고속으로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간 임창용은 결국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임창용이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지 18년 만의 일이다.

등번호 12번을 택한 임창용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불펜 대기했다.

그러나 빅리그 등판까지 이루지는 못했다. 마이애미와 난타전을 벌인 컵스는 4명의 투수를 기용했지만 임창용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컵스는 이날 9-7로 이겼다.

컵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 7일 리글리 필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를 이어간다.

뉴시스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e시사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