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불빛축제, ‘불꽃에 날개를 달다'에서 천연염색 옷을 입고 패션쇼 무대에선 공영자 시의원의 모습.

연일 37도의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16일 오후, 포항시 남구 연일읍 대송면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공영자(57) 시의원을 만났다.

그는 이날 무더위와 가뭄으로 대송면 들판에 심어놓은 밭작물이 타들어 가고,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벼 작황에 힘들어하는 농민과 대화를 나누고 오는 길이라 했다.

공 의원은 평소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이 사는 대송면 마을과 들판을 습관처럼 둘러 혹시 병충해가 있나 없나를 살펴보고 출근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는 포항시의회 33명 시의원 가운데 유일한 야당 의원이다. 그러나 의정활동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 비록 야당의원 이지만 어떤 정책이든 잘하는 것은 정파를 따지지 않고 협조 한다 했다.

그는 1977년 삼화화성 민주노총 경북 부지부장이었던 남편 방진율씨와 결혼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소외된 노동자와 내 이웃을 돌아보며 사회 활동, 더 나아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1990년 민주당 포항시남구 지구당 김병구 위원장을 만나고부터 그의 정치활동이 시작된다.

민주당 경북도당 여성 위원장, 사단법인 여성정치연맹 포항지회 사무총장, 경북 지방중소기업청 포항소상공인 협회 감사, 포항 환경시민연대 이사 등 왕성한 정당 활동을 펼쳤다.

당시 민주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집회와 지구당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굿은 일들을 도맡아 헌신적으로 일한 결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 된다.

그는 당선된 뒤 남다른 의정활동을 통해 시 행정을 견제하는 등 야당 의원으로 소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비3억 원, 시비 1억5천, 자부담 5천만 원, 총 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죽도시장 음식물 감량화 사업에 대한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송곳 질의를 했다.

5억 원에 달하는 음식물 감량화 설비는 단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고, 폐기물 재활용도 비료 생산도 되지 않아 시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생활 폐기물의 재활용 정책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애써 분리 배출해놓은 일부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작업장을 거치지 않고 매립장으로 직행하는 포항시 청소행정을 우려했다.

생활 폐기물은 매립이나 소각이 아닌 자원화가 우선이며 매립과 소각은 엄청난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 생활폐기물이 발생하는 원인부터 찾아서 발생량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선진국에서는 페기물의 발생량 감소와 순환적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형 경제구조의 형성을 폐기물정책의 기본 이념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이다.

포항시 행정에 대해 생활쓰레기 재활용 정책을 통해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클린하우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 했다. 클린하우스는 생활쓰레기 거점수거방식으로 비 가림 시설이 갖춰진 곳에 쓰레기 종류별 분리수거함을 설치, 주민들이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 ‘축산물 종합처리장’이 운영상의 문제로 장기간 폐쇄돼 ‘고령 축산물종합처리장’으로 출하되고 있어 출하 농가가 1~2일 대기하는 불편과 수송경비 부담이 늘고 있다.

53만 포항시를 비롯한 동해안 4개 시_군 100만 명에 신선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1999년 3월에 건립_가동돼 도축 출하농가의 편의와 유통비용 절감의 효과가 컸으나 당초 많은 예산이 투입된 포항도축장시설 활용방안과 시설해제 요청에 따른 처리방안 및 한우농가 육성을 위한 특별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동해안 축산농가가 포항의 도축장이 하루 빨리 재개장하여 원거리 수송의 손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고, 현재 폐쇄 중인 시설을 더 방치할 경우 재산적인 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하루빨리 처리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했다.

▲ 수해지역 피해복구를 위해 고군분투중인 공영자 시의원과 주민들의 모습.

태풍 산바로 대송면은 112동의 주택침수 피해가 있었는데 대송면사무소 앞 현대, 만우, 덕성빌라와 남송초등학교 지역의 상습침수는 매년 맞이하는 연례행사로 형산강과 인접해 있는 대송면의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지역에 대한 상습침수는 계속적인 대책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 의원은 지난 1957년 포항시 북구 신광면 흥곡리에서 아버지 공원식씨와 어머니 이병숙씨 사이 6남매 중 3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농사를 짓는 시골이지만 제법 부잣집 가정에서 어려움 없이 자랐다. 신광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과정은 인근 교회에서 야학을 통해 공부를 했다.

그는 어린 마음에 공부를 하고 싶어 부산으로 올라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을 하다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다시 시골로 내려온다.

그의 부모는 여느 시골 가정들처럼 여자는 공부보다 집에서 살림살이를 잘 배워 어릴 적에는 부모를 따르고, 결혼해서는 남편을 늙어서는 자식을 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공부보다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이 뜻하지 않은 간 경화로 인해 10여 년간 병간호로 그동안 모은 재산 다 털고 빚만 1억 원 남기고 떠났다고 했다.

그러나 가정의 가장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두 남매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까지 시켜 이웃들은 공 의원을 성공한 어머니라고 칭찬하고 있다.

공 의원에게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대송면 운제산 인근에다 청정 미나리단지를 더 크게 조성하여 농촌소득증대 사업에 힘을 쏟고, 더 늙기 전에 지역 주민들을 섬기고 봉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이준형 기자  iptv82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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