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그러나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지금 KTX열차 사고는 귀성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대구역에서 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충돌한 것은 지난 주말이다. 다행히 열차 승객들은 찰과상 등 가벼운 경상만 입었지만, 사고현장은 참혹했다. 무궁화호는 철로를 이탈했고, KTX는 종이처럼 찢어졌다.

KTX가 대구역을 통과하던 중 다른 선로에 대기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가 진입해 충돌한 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2008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기에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기관사와 여객승무원, 관제실의 총체적인 부주의가 빚어낸 사고로 조사됐지만 이것은 무릇 그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대구역 신호체계는 KTX와 무궁화호가 나란히 붙어있어 높이나 형태까지 똑같다고 한다. 이는 열차가 다르고 신호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구분해 놓지 않은 코레일 측의 부주의 일 것이다.

열차의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런 사소한 것은 전혀 지키지 않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를 키운 것이다. 2008년 사고 때 역시 신호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코레일 측은 시정하지 않았다.

또한 노조와 사측 역시 이번 문제에 책임이 있다. 인사이동에 반발해 휴일 근무를 거부하고, 10년 이상 열차를 타지 않은 지역본부 관리자가 열차를 운임 했다.

이런 무리한 대체 인력 투입은 결국 신호 오인과 소통미흡이라는 사고의 결과를 가져왔다.

코레일 측 노조는 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승객을 책임 져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잦은 파업과 운임 거부 등으로 이용객보다 자신의 이득에 더 관심 있고 보인다.

그리고 사측 역시 구멍 메우기 식의 안일한 대처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런 문제들이 계속 도마 위에 올라 비난 여론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무궁화호 기관사와 여객전무, 관제실 직원의 업무상 과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확한 신호체계 개선과 노조 파업으로 인한 대체 인력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책임 여하를 묻긴 어려워 보인다.

안전 불감증에 기관사 잘못이라고만 단정 짓지 말고 보다 정확한 조사와 조치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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