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강성태 기자]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30분께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가했다. 박 대통령이 체포동의안을 재가함에 따라 법무부가 정부를 대표해 이를 오전 10시10분께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의장은 제출시점 이후 첫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로 처리하게 되는데 빠르면 오는 3~4일께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주먹을 꽉 쥔채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오병윤의원방에서 열린 대책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는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나고 본회의를 곧바로 열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 요구안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72시간 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체포동의안은 폐기되는 만큼 여야는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를 전제로 본회의 일정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민주당은 오전 10시 반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누리당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기본적으로 체포동의안 처리만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현직 국회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에 연루돼, 사안이 긴급한 만큼 하루빨리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에서 분리된 정의당도 체포동의 요구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실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실체가 밝혀지도록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존재하는 공당이고 그 소속원이라면 이번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길 진보당과 이 의원에게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제기되는 혐의는 헌법 기본정신을 부정했다는 것”이라며 “중차대한 혐의로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길은 당당히 수사에 응하는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정기국회 개원식 직후 본회의를 열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받고, 오는 3∼4일께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코너에 몰린 통진당은 국정원의 정당 사찰의혹을 들고 나와 반전을 꾀했다.

통진당 이상규 의원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수원 지역 당원을 거액에 매수해 수년 동안 당을 정치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수된 사람은 수원 지역 당원으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당을 사찰하는 조건으로 온 가족을 해외에 보낼 만큼의 재정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해당 당원은 그 동안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 왔는데, 현재 가족을 해외로 보낸 채 잠적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매수 과정과 내용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하고, 기무사 등과 TF를 꾸려 당을 사찰했다는 의혹도 국정원의 존폐를 걸고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모든 조사 과정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며 통진당의 주장을 일축했고, 여야 역시도 냉담한 반응이다.

새누리당은 근거를 제기하지도 못하는 정치적 주장이라고 맞받았고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이익과 국민 상식 등의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의당도 헌법 밖의 진보는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당해체라는 사상초유의 위기에 몰린 통진당이 또 어떤 반전의 카드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성태 기자  stkitt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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