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내란음모죄란 어마어마한 사건을 놓고 여야모두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보는 시민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처음 내란음모죄로 이석기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할 당시 그의 잠적으로 말이 많았다. 왜 하필 이 타이밍이냐는 의견도 분분하지만 잠적으로 그의 행동에 의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게 됐다.

같은 당 이정희 의원은 8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의원단 연석회의에서 “광기어린 민주압살에 민주수호로 맞서겠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해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주장”이라 거듭 강조했다.

정말 허무맹랑한 주장일까?

녹취록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이 청와대와 대통령이 꾸민 것이라 말하는 통진당의 모습에서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까지는 국민들도 의심했다.

허나 ‘날조와 중상모략’으로 국정원을 비판하던 통진당도 녹취록 공개 후 기자회견을 열어 “강연 한 적은 있다”고 말을 바꿨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진실을 덮기 위한 거짓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이 중대한 사건을 놓고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먼저 해 버린 통진당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다른 사람의 토론과 자신의 강연은 분리된 것”이며 “토론자의 발언에 논평한 적이 없다” 던 이 의원도 “토론이 끝난 후 이 의원이 정리 발언을 한 것이 녹취록에 나오는데 해명해 달라”는 가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이 떳떳하다면 당당히 자신의 행적과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정작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 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무턱대고 언론 보도만 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의원의 말을 믿기엔 미심쩍은 것이 많다.

통진당은 여전히 이 모든게 국정원의 불법감찰로 통진당 이석기 의원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 말하며, 국정원이 정상대화록을 짜깁기해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왜곡시킨 사례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통진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진 지금 시점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어떻게 이 사태가 수습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그래도 시끄러웠던 정치계인데 또 다른 국면의 사건으로, 국정원이 ‘여직원 댓글사건’을 은폐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들지만 민주당 김한길 의원의 말처럼 “이건 이것이고 그건 그것” 아니겠는가?

정말 이석기 의원의 말대로 “바람처럼 사라지는”일이 없길 바란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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