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백두산 기자]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8일간의 영화제 기간에 40개국 142편을 상영하며 총 관객수 17,625명, 좌석 점유율 90%를 달성, 상영프로그램의 우수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또한 경쟁부문 출품 공모에는 총 72개국 1,503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작년보다 270여 편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23편의 월드 프리미어를 포함해 수준 높은 신작들을 대거 소개하며, 최근 대두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문제에 관한 상영작들을 선보여 내실 있는 성장영화의 장이 됐다.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청소년 성폭력 근절을 위한 미디어교육포럼’을 통해 청소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 및 예방에 대한 필요성을 재조명했으며 ‘국제영상미디어교육포럼’을 통해 각국의 저작권 관련 실태를 파악하여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 제고의 기반을 다졌다.

'어린이 영화캠프’, ‘SIYFF 청소년 영화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돼 유니세프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주최로 열린 ‘어린이 영화캠프’가 영화제 기간 중 이틀간 열렸다.

첫째 날은 아동인권을 주제로 한 강연과 관련 영화 <톰 소여와 친구들>을 감상하고 토론을 진행했으며, 둘째 날은 영화제작과정을 배우고 아이들이 직접 1분 영화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 중에는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표현한 영화가 많았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한 배우, 시나리오 작가, 사운드 디렉터 등 쟁쟁한 영화인들이 청소년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는 ‘SIYFF 청소년 영화학교’가 한성대학교에서 실시됐다.

강의는 각 멘토들의 특성에 따라 영화인으로서의 자세, 연기 실습, 실제 영화 작업 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내용들로 참여한 청소년의 뜨거운 반응 속에 행사가 마무리됐다.

▲ 김호빈감독.

경쟁 13＋ 부문 대상을 받은 김호빈 감독을 만나다

지난 29일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된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경쟁 13+부문 대상을 받은 영화 ‘넌 누구니?’의 김호빈 감독을 만났다.

폐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넌 누구니?’는 주인공 강현과 선들이 서로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생애 첫 영화를 만들고 상을 받은 김호빈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대상을 받으셨는데 수상소감은? ▲우선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도움을 준 친구들과 가족,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대상을 주신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2.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고3인 친구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다. 요즘 학업에만 신경 쓰느라 꿈을 잊고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 영화를 통하여 친구들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3. 영화를 통해 ‘소통’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유는?▲보통은 만나서 대화하거나 전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통의 방법이다. 나는 이런 일반적인 소통의 방법이 아닌 색다른 방법의 의사소통을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창가에 손으로 글씨를 쓰는 소통 방식을 사용한다. 로맨틱하지 않은가?

4. 영화 촬영할 때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거의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연기를 하는 것을 많이 힘들어했다. 소통에 관한 영화인데 나조차도 영화 촬영하면서 소통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5. 영화를 찍었던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주신다면?▲시나리오는 4개월 동안 작업을 했고 촬영은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2개월간 진행했다. 제작비는 사비로 충당했고 장비는 아시는 분을 통해 대여했다.

5.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롤모델이 있다면?▲나의 롤모델은 아버지다. 아버지는 지금 영화판에서 일하고 계신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영화감독을 꿈꿨기에 아버지는 나에게 꿈과 같은 존재이다. 영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6. 영화감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한다면?▲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는 대사가 굉장히 자연스럽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그 대사가 부자연스러웠던 적이 많다. 처음부터 시나리오가 촬영현장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생각을 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7. 앞으로 찍고 싶은 영화는 무엇인가?▲이번 수상작인 ‘넌 누구니?’의 주제에 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다. 사람의 또 다른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변주해서 만들어보고 싶다.

8. 훗날 영화감독이 된 나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져라.’라고 말하고 싶다. 중학생 때 무심코 SNS에 글을 올렸었는데 그 말이 사람들에게 상처가 됐었던 적이 있다. 감독의 자질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지시를 내리는 역할의 특성상 무심코 한 말이 스태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훗날의 나도 자만하지 않고 계속 그 부분을 조심했으면 한다.

▲ 플로리안.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 플로리안 벡혼 인터뷰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플로리안 벡혼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아 한국에 방문했다. 일정이 없을 땐 서울 시내를 구경한다는 그는 서울은 활력이 넘치는 도시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소탈한 매력을 뽐냈다.

1. 어떻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게 되었는지?▲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스텝들이 매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방문한다. 이전부터 서로 영화나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등 교류가 잦았다. 그러던 중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초청해주셨다. 심사위원을 맡게 되어 기쁘다.

2. 영화를 볼 때 심사위원으로서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가?▲스토리, 색감, 촬영기법 등 각각의 요소가 모두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의 패키지처럼 잘 어우러졌는지를 가장 중요시한다.

3.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한다면?▲우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서 큰 감명을 받았다. 영화 하나하나에 메시지가 잘 담겨있어 영화가 그저 영상에 그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됐다. 영화를 통해 입시나 부모님과의 갈등 같은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한국학생들로부터 많이 배웠고 재미있게 잘 봤다.

4.청소년에게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청소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더 듣길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표출하면 더 용감해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도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5.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영화가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영화 자체가 신선하고 새로우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관객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두산 기자  du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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