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대표가 결혼을 미끼로 일본인 여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낼 계획이었으나, 수포로 돌아가자 폭력적으로 돌변했다. 이후 잦은 폭행과 폭언이 이어졌다. 충격을 받은 여성은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탤런트 박시후의 전 소속사 대표 황모씨를 사기와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일본여성이 26일 사건의 경위를 밝혔다.

황씨는 그녀에게 “나는 가족은 물론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휴일도 없이 일만 하면서 살아왔다. 특히 내 연인이 된 이상 친구라고 해도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호감을 샀다.

교제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가족을 일본으로 데려와 소개해주기도 했다.

그녀는 황씨가 일본으로 올 때마다 호텔비용은 물론 교통비와 용돈까지 댔다. 한국에 와서 황씨를 만날 때도 비용은 그녀가 냈다. 황씨의 가족과 직원의 선물까지 챙겼다. 그녀가 황씨에게 쓴 돈은 300만엔(약 3300만원) 정도다.

이들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2012년 중순께다. 황씨는 그녀에게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를 묻는 등 금전적인 지원을 바랐다. 이와 함께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며 고액의 투자도 요청했다.

그녀는 황씨 회사의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결과, 투자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무렵 황씨에게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황씨를 불신하게 됐다.

그러자 황씨의 태도가 달라졌다. 폭행과 폭언은 물론 강제로 성관계까지 했다. 헤어진 뒤에도 한 차례 전화를 걸어 2억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한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그녀는 최근 황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일본여성 측은 “확인 결과 황씨에게 재산은 없었고 억 단위의 채무만 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아 건강까지 나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그녀의 측근은 황씨가 마카오에서 카지노 도박을 하며 수십억원을 탕진한 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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