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우근 기자］지난 21일 TV뉴스에서 외국의 한 경찰이 여인을 경찰봉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보도됐다. 그 원인이야 어떻든 그 장면을 본 세게인들이 분노했다. 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 하는데, 그 장면은 영낙없는 민중을 패는 몽둥이였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경찰관의 미담이 지역을 훈훈하게 다루고 있다. 다름아닌 시골의 한 경찰관 이야기다. 지난 20일부터 울진경찰서 자유게시판에 노점상 할머니를 남모르게 도와온 경찰관의 아름다운 선행 사연이 올라와 주위에서 칭송받고 있다.

▲ 울진경찰서 후포파출소 석종술 경위.

노점상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접수한 석 경위는 도주 차량을 찾아 피해 보상은 물론 사과까지 하게 조치했다. 이 같은 할머니와의 인연으로 석 경위는 사무를 마친 퇴근길에서 할머니의 노점상을 들러 할머니의 채소를 팔아 주며 할머니를 도와왔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포항에 거주하는 주부인 할머니의 손녀(최현숙)가 감사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할머니는 누군지 모르지만 늘 고마운 후포 경찰관 아저씨에게 더운 날씨에 막걸리라도 한 병 사다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사연을 올리게 됐다.

다음은 지난 20일자 울진경찰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의 할머니 손녀 최현숙씨가 올린 사연이다.

【경찰관에게 감사 편지 내용이다.】

저는 평해에서 학교 다니고 자라나서 포항에 시집와서 살고 있는 젊은 아줌마입니다.

얼마 전 휴가 겸 평해 학곡리에서 농사지으시면서 고생하시는 70세되신 할머니가 보고 싶어 갔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할머니는 자주 후포장날 시장노점에서 오이, 가지, 고추, 도라지 등 농사짓는 것을 머리에 이고 손수래에 실고 후포장에 내다 팔아 용돈으로 쓰시고 하는데......

7월초 후포장날 이른 아침 항구반점앞 시장길바닥에 오이를 보자기위에 깔아놓는데 시커먼 자가용이 지나가며 오이를 많이 깔아뭉게버려서 할머니는 저 멀리 모른체 하고 가버리는 검정색 자가용차를 보고 소리 질러도 뒤돌아보지 않고 가버려서 할머니는 한숨만 쉬고 있는데 옆에서 좌판을 하는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해라고 해서 농사일을 하며 고생을 많이 하여 눈도 멀고 귀도 멀어진 할머니는 신고할 줄 모른다고 하니까 농협 뒤에 경찰에 가서 이야기 하면 된다고 하여 고부러진 허리로 파출소에 신고를 하니 이쁘고 멋진 경찰관한분이 경찰차를 몰고와 여러 가지 묻고는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한 30분만에 할머니 오이를 깔아뭉게 버린 자가용차 운전사 부부를 데리고 와서 할머니께 사과하고 그날 후포장에 가지고온 오이 전체를 다 사라고 하고 할머니께 큰 절하며 미안하다고 하라고 시켜 할머니는 물건을 일찍 팔아 그날 장을 일찍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다음 할머니의 오이를 깔아뭉게버린 일을 처리한 경찰아저씨는 후포 장날만 되면 자주 할머니께서 파는 오이를 집에서 먹는다고 3천원치 사가지고 가는 그 경찰에게 아주 고마워서 누구인지 알면 막걸리 한병 이라고 대접하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할머니 걱정을 후련하게 해결해주신 후포경찰아저씨 너무 고마워요 인사드립니다.

그 내용은 권선징악이 마땅히 경찰관의 일이긴 하지만, 법죄 신고를 받고도 미적대는 일도 발생하는 경우여서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석 경위에게 대한 할머니 손녀의 감사편지는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로 믿는 실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우근 기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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