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4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해 러시아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20일 박 대통령이 '제8차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4~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 논의세션과 업무만찬 등에 참석한다. 이를 통해 당면한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둘째날인 6일에는 '일자리와 투자'를 주제로 두번째 세션이 진행되며 업무오찬을 통해 무역 등의 의제를 다룬다. 이후 각국 정상들은 올해 G20 정상회의 프로세스의 최종 결과물인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는 상반기 미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불확실성 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하여 국제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른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G20내 고용이슈에 대한 논의방향을 제시하면서 고용률 70% 달성과 창조경제 등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과 양자 간 정상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가질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가 꼬여버린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G20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태여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현재 회담 대상국과 관련해 청와대는 "일부 국가들과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추후 관련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뒤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한다. 다음달 7~11일까지 머물 예정인 박 대통령은 9일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관계 평가 및 미래 비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상생의 경제 협력관계 발전방안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양국간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또 응웬 푸 쫑 당서기장과 응웬 떤 중 총리, 응웬 신 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를 면담하고 양국간 분야별 실질협력 방안도 협의키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과 원자력 발전 협력 강화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18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한 호치민시를 방문해 현지 경제활동을 시찰하고 V-KIST(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 설립 지원을 포함한 개발협력 MOU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 해외 방문국으로 동남아 주요국인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후반기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의 일환"이라며 "우리 경제의 중요 경제협력 파트너이면서 신흥경제권으로 부상중인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매우 중시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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