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이진화 기자]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가축이 폐사하거나 인명 피해가 속출했고, 냉방시설 사용이 급증하자 전력난까지 겹치고 있다.
올여름 전국 최고의 ‘찜통 도시’로 기록된 울산지역에서 시교육청이 18일 중학교 14개교(23%)가 길게는 일주일에서 짧게는 하루씩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말복과 처서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찜통더위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까닭에 사람들은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 또한 많아져 전력 수요 역시 덩달아 폭증했다. 때문에 전력 수급 위기가 지속적으로 보도됐고, ‘대정전’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와 불안이 높다.
최근에는 밤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도매시장에 출하된 농산물 품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등 농산물의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찜통 무더위에 엽채류(잎을 식용하는 채소류)인 상추, 시금치, 청경채 등이 한낮의 열기로 인해 시들시들한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치솟아 찜통더위 속에서도 공무원·기업·시민들은 함께 절전에 동참해 더위와 싸우며 혹시 모를 ‘대정전’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수의 정부부처가 입주해 있는 정부세종청사는 강도 높은 절전 대책 때문에 외부 온도보다 실내 온도가 더 높은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절전에 기댄 대책만으로는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일고도 있다.
이번 폭염은 가히 ‘살인적’인 수준인데,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경우 ‘폭염특보’에 내리는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놓을 필요하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섭취, 위생적인 생활습관, 올바른 냉방기기 사용, 응급환자 발생시 119나 1339로 신고한 뒤 환자를 그늘진 곳에 옮기기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런 살인적 ‘찜통 더위’는 이번 주 후반을 고비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며, 금요일에 남부지방, 오는 일요일에는 충청 이남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면서 계속된 폭염으로 달궈진 땅의 열기를 식혀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