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채한범 기자] 아이들이 없는 방학중인 학교 운동장의 모습은 어떨까?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ㄱ 초등학교 입구에는 나무로 지어진 정자(亭子)가 있다. 이곳의 풍경은 청소년들이 여럿 모여 담배와 술을 마시고 난 후 뒷처리도 하지 않은 채 버려진 맥주캔과 과자봉지 그리고 바닥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저녁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자주 나온다는 J씨는 "밤 늦게까지 운동하기가 겁납니다. 지금 이것도 조금전까지 아이들 다섯이서 술 마시고 흡연하다 버리고 간 것이죠. 저도 저만한 애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요즘 애들 무서운 데다..."

▲ 광주 동구에 위치한 ㄱ초등학교 운동장.

언제부턴가 모르게 동네 놀이터나 공원에 수 없이 생긴 CCTV 덕에 청소년들의 발길은 줄어 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교 운동장엔 청소년들이 모이고 있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학교 운동장은 운동하는 성인들도 거의 없고 아이들만이 어두운 학교안에서 방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J씨는 "학교도 방학이라 순찰활동도 방학인건지 의문이 든다" 라며 안타까워 했다.

늦은 밤 어두운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탈선 그리고 학교폭력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어른들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청소년들이 버리고 간 맥주캔과 쓰레기.

채한범 기자  francesco-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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