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들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오는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경기다. 김보경은 이날 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팀의 핵심 전력인 그는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 【카디프=AP/뉴시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영국 첼트넘의 아베이 비즈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2(4부리그) 소속 첼트넘타운FC와의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김보경은 시즌 후반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총 28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에서 온 이적생은 카디프시티의 미래로 떠올랐다. 새 시즌을 맞는 김보경의 미래는 밝다.

김보경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5차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말키 맥케이(41) 카디프시티 감독은 "김보경은 새 시즌에 팀을 이끌 핵심 선수"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김보경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준비된 스타' 김보경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는 일만 남았다.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18일 오전 1시30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특히 존조 셸비(21), 호세 카나스(26), 알레한드로 포수엘로(22) 등 미드필더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힌 기성용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성용은 지난 1일 말뫼(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했다.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후반 20분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격력 강화가 시급하다. 정확한 패스와 킥력을 자랑하는 기성용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지난 시즌에는 득점이 없었다.

미카엘 라우드럽(49) 스완지시티 감독은 올 시즌 기성용을 보다 공격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이다.

기성용은 실제 프리시즌 6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유로파리그 2차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미구엘 미추(27)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치열한 생존 경쟁은 시작됐다. 올 시즌 기성용의 마수걸이 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관건이다.

지동원(22·선더랜드)과 박주영(28·아스날)은 17일 오후 11시 각각 풀럼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홈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지동원과 박주영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독일)와 셀타 비고(스페인)에 임대됐다가 올 시즌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소속팀 감독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출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럽이적시장은 이달 말까지다. 지동원과 박주영의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챔피언십의 이청용(25·볼턴 원더러스)과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은 노팅엄포레스트와 입스위치타운(이상 17일 오후 11시)을 상대로 정규리그 3라운드를 치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흥민(21·바이어 레버쿠젠)은 17일 오후 10시30분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VfB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함부르크SV에서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긴 손흥민은 지난 11일 리그 개막전에서 SC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박주호(26·마인츠)는 각각 샬케04와 SC프라이부르크(이상 17일 오후 10시30분)와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친정팀인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PSV에인트호벤으로 복귀한 박지성(32)은 18일 오전 1시45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 8일 에인트호벤으로 임대 이적(1년)한 박지성은 워크 퍼밋(노동허가서) 발급이 지연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15일 에인트호벤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워크 퍼밋을 발급받았다. 등번호는 33번이다"며 "이로써 박지성은 주말에 있을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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