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인 맷 하비(24·뉴욕 메츠)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의 호투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에 내준 솔로포만 제외한다면 완벽했다.

▲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류현진(26·LA다저스)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1회초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11승에 머무르고 있는 내셔널리그(NL)의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셸비 밀러(2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치고 루키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팀 내에서도 다승 선두다.

류현진의 맞상대인 하비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차례 선발 등판해 9승3패 평균자책점 2.09(159⅔이닝 37자책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NL) 클레이튼 커쇼(다저스)와 함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혀왔다.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하비와 매서운 상승세를 탄 신인왕 유력 후보 류현진의 맞대결에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경기 전부터 류현진과 하비의 얼굴을 반반씩 합성해 'ACE-OFF'라는 타이틀을 달아 홈페이지 전면에 게재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MLB.com은 그간 커쇼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맷 레이토스(신시내티 레즈)와 잭 그레인키(다저스) 등 대표적인 에이스급 투수의 맞대결에만 'ACE-OFF'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시작은 하비가 더 좋았다. 류현진이 1회초 1사 주자없이 나온 후안 라가레스에게 시즌 12번째 피홈런을 내준 반면 하비는 1회말을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명암은 5회부터 갈렸다. 1회에 홈런을 맞으면서 주춤했던 류현진은 이후 2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쳐 1실점에 그친 반면 하비는 5회부터 집중타를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5회 A.J.엘리스와 후안 우리베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 무사 1,3루를 자초한 하비는 후속타자 닉 푼토에게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1-2 역전을 허용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하비는 6회 2사 2,3루에서 A.J.엘리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이날 경기 4실점을 기록했다. 하비는 결국 6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시즌 12승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2.91로 끌어내린 반면 하비는 평균자책점이 종전 2.09에서 2.23으로 껑충 뛰면서 시즌 4패째(9승)를 떠안았다.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하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류현진은 12승째를 기록, 아시아 선수 중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12승5패)와도 승수가 같아졌다.

신인왕 타이틀에 성큼 다가선 류현진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최고의 루키이자 아시아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하는 것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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