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김용수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 하성용)이 자체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 36대를 이라크와 필리핀에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 단일 수출액 중 최대 규모다.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오는 10월을 전후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종 계약에 성공하면 수주금액이 30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자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성용 KAI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라크와 필리핀에 훈련기 24대와 12대를 각각 수출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서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구체적 수출 가격에 대해서는 가격협상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이라크와 필리핀에 대한 수출 규모를 각각 20억달러와 1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한다.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이나 10월 중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사장은 다만 "정확한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0억달러 규모인 미공군 훈련기 교체 사업, 인도네시아와 페루 수리온 헬기 수출 사업 등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으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7년 내에 매출 7배 성장과 세계 15위권 항공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슈가 되고 있는 KAI 매각에 대해서는 "투자 여력, 기술 개발 능력, 마케팅 능력 등을 모두 보유한 회사가 인수자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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