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김용수 기자] 사천시가 민선 2기부터 5기에 이르기까지 13년째, 일년 12달 크고 작은 축제 행사 40여개를 치뤄 '축제 천국'이란 오명속에 관계 공무원들도 지친 나머지 진절머리를 내고있다. 시는 축제만 치르면 지역경기가 살아 날 줄로 알고 그러는지, 각종 행사를 사흘이 멀다고 치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민들도 식상해 한다, 최근 수은주가 연일 기록 경신하는 등 전국이 가마솥 더위속에서도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사천세계타악축제'를 개최해 무탈하게 잘 치뤘다. 그런데 지금 사천지역 경기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시내 벌리동에서 선구동 중앙 간선도로에 보행자 100명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거리는 한산하다.

이렇다보니 모든 상가들은 파리만 날리고, 택시기사들은 사람이 좀 드나드는 곳인 시외버스터미널, 동금동 탑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길게 주차해 있다. 어민들은 바다 물고기 남획(濫獲)으로, 조업이 잘 안돼 출어 경비도 못한다며 항포구에 배를 달아 메는 등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며 긴 한숨들이다.

그러나 시는 이에 아랑곳 없이 축제를 올해 1월부터 '삼천포대교 해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제52회 도민체전 카운트다운 전광판 점등식, 2월에는 곤양시장 한우먹거리장터 준공식, 3월에는 사천첨단 항공우주과학관 개관, 사천·삼천포 종합운동장 개관, 4월에는 도민체육대회, 제18회 와룡문화제, 제4회 구암제 등을 개최했다.

또 5월에는 제8회 시민의 날 행사, 사천시장기 쟁탈 전국 민물낚시 대회, 자연보호 경진대회, 전국 바다낚시 대회,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 6월 제16회 경남 장애인 체육대회, 7월 사천 요트학교 개교식, 남일대 해수욕장 개장, 제3회 삼천포아가씨 가요제, 8월 제12회 사천·삼천포 전어축제를 치뤘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사천세계타악축제를, 곧 사천노을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17일에는 사천시장기 쟁탈 전국 남·녀 유도대회가 열린다. 이렇다보니 관계 공무원들도 정말 지칠 수 밖에 없다.

다음달에는 제4회 사천예술축제, 별주부 고향축제, 10월 제9회 경남사천 항공우주엑스포, 삼천포 수산물 축제, 11월 사천600주년 기념식 및 시민의 종 타종식. 사천시 농업인 한마당 축제, 12월 사천 생태학습 체험장 준공식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 사천시장기 쟁탈 전국 페러글라이딩 대회, 생활체육 베트민턴 대회, 족구대회 등 크고 작은 축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돈이 많은것도 병"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가 한달에 평균 1~2개 행사를 치루면서 관계 공무원들은 행사준비하랴, 관객동원 하랴,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신물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시는 민선 2기부터 열려오던 행사를 않할 수도 없다는 식 사흘이 멀다하고 행사를 치뤄 비용만도 올해 경남도민체전을 비롯해 사천정명 600주면 행사 등에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주 5일제 근무가 실시됐지만, 주로 행사가 토·일요일을 택해 갖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휴일과 주말에 쉬지도 못한 채 시달리며, 개인 사생활시간까지 착취(搾取)당하고 있다. 게다가 의전을 담당하는 비서와 운전기사는 행사장석에 있는 수장들을 모시기 위해 야간행사 때는 밤늦게까지 함께 죽치고 있는 모습은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특별한 대우(보너스?)는 찾아 볼수 없다는게 주위의 지적이다.

사천시가 이렇게 많은 축제를 열면서도 단 1개도 문화부 축제평가위원회가 정해 놓은, 축제 등급 '대표' '최우수' '우수' '유망' '4등급'에도 끼이지 못하는 '동네축제'로 비난을 받고 있는 줄도 모르고 행사에만 눈이 어두어 있다.

물론 축제를 통해 사천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 하려는 필요성은 시민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제발 공무원 및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치적인 무대나 쇼장으로 악용하지 말고 진정 시민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이 되도록 행사 축소나 통합 등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늘 행사때 고생하는 많은 공무원들에게 격려하는 자세도 갖도록 촉구하고 싶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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