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 이우근 기자] 무더운 여름이다. 그러나 지역을 사랑하는 지역유지들은 자기네 고장을 위해서 여름철에 더 많은 땀을 흘러야 한다. 그 흘린 땀만큼 주민들이 시원해진다는 믿음을 갖고서 지역봉사를 함은 지극히 마땅하다.

그런 가운데, 평소에 지역을 위해 노력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의 존경심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을 보아오지만 대개는 입으로만 지역봉사를 하는 위장 애향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묵묵히 제할 일은 하는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무더운 여름날 한그릇의 냉수를 마시는 것처럼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 분이 바로 박경조(60세, 후포 거주, 수산업) 회장이다.

▲ 박경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울진군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진평통)

국가차원에서는 민주, 평화적으로 남북통일을 하는데 앞장서고, 기여를 해야 하는 역할이지만,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몫에도 단단히 역할을 하고 있으니 여하간 주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자리라 할 것이다.

울진지역에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고, 유능한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닐 터에, 박 회장은 지역의 유지그룹을 두 번이나 이끌어 가게 되었다는 것은 그분의 평소 지역사랑을 엿볼 수가 있다. 이번 호에는 본지가 박 회장을 초대하여 지역발전에 어떤 어떤 생각을 가졌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 분인지를 들어보았다.

문> 민주평통자문회의 울진군회의 회장직에 연임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취임 인사말을...

답>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이다. 위원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월 1~2회 정기모임을 하면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고 지역의 일에도 힘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통해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씀했다.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국정 4대 과제에 들어 있는 내용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국민 컨센서스 바탕 아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도 작동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남북갈등보다 남남갈등이 더 심한 것 같다.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 국민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박 대통령의 국민신뢰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하여 남북의 민주, 평화통일의 기반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문> 직업은 수산업인데, 요즈음 고기는 많이 잡히나요?

답> 저는 오랫동안 수산업에 몸 담았는데, 홍게 통발배 등 3척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십년 째 독도 부근 일대에서 홍게잡이를 해오면서 숱한 어려운 고비를 다 넘겼습니다. 경험이 많기에 배 사업으로 치면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홍게는 시중에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공해서 일본에 수출합니다. 10여년 전 일본이 불경기로 수출이 안 되자, 많은 홍게 통발배 선주들이 도산하기도 했습니다. 경북 동해안에 홍게통발배는 모두 21척이고, 강구항의 3척을 제외하면, 18척이 후포항에 몰려 있습니다. 요즈음 잡아오기만 하면, 판로에는 애로가 없어 홍게잡이 사업은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고향이 영덕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울진에 오게 되었는지...

답>제 고향은 포항 송라입니다. 40여년 전 형님을 따라 후포에 와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여태까지 이곳을 떠나가지 않았고, 처가도 후포이고, 후포에서 아들 딸 둘을 낳아 이곳에서 다 키웠습니다. 사돈 두 집도 다 울진 분들입니다. 그러니 후포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씀드렸지만 후포에서 살면서 자수성가했다 할 수 있습니다.

▲ 좌부터 울진군수임광원, 울진평통 박경조회장, 울진군의회 장용훈의장. (사진제공=울진평통)

답> 저는 항상 목표를 정해서 살아왔습니다. 특히 수산사업을 하면서는. 그러한 결과인지 제가 목표를 정해서 실패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도 목표를 정해서 살고자 합니다.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가난의 고통을 일찍 겪었습니다. 공부도 많이 못했고요.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철들고부터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남을 배려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형편이 닿는 대로 도우려고 했고, 장학금도 종종 내어 왔습니다.

저의 필생의 소원은 향후 5~10년 사이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것으로 제 인생을 이 사업으로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아들, 딸들도 ‘아버지 하시고 싶으신 대로 하시라!’ 는 기특한 허락(?)도 이미 받아 놓았습니다.

문> 박 회장께서는 특히 경북요트협회 육성에 정열을 쏟으신다던데요

답> 10여년 째 경북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민개인소득 3만불 시대가 되면 요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제87회 전국체전 때 요트경기만 후포항으로 유치하여 일주일간 연인원 약 2천여 명의 선수 임원진이 머물렀습니다.

전국체전을 후포항에 유치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요트협회 중앙회 등을 오가며 공이 많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개막식 비용이 모자라 사비마저 많이 들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6회째 ‘세계 코리아컵 요트대회’를 후포에 유치하여 많게는 약 23개국 선수들이 후포항을 찾는 보람도 얻었습니다.

문> 요트가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네요

답> 그렇습니다. 매년 임원선수 연인원 약 1,500명이 이곳 후포항을 찾아오니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가 큽니다. 또한 행사 내용에서 독도 왕복 코스를 잡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 요트를 하면서 꿈이 있다면

답> 저에게 요트와 관련한 꿈은 후포항을 마리나항으로 만드는데 정성을 바칠 각오입니다. 즉 세계 요트계류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교육, 훈련, 정비기능도 갖추어야 하겠지요. 내년부터 국비 248억원이 투입되니 큰 다행입니다.

요트 계류장이 2016년 완공 예정인데, 이 사업 성사를 위해 해수부 관계자 등 관련부처와 관련 인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군민들이 저를 후포 마리나항 만드는데 애를 가장 많이 쓴 사람으로 기억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은

답> 7번 국도가 후포를 우회하여 지나가는 등으로 전반적인 지역경제 침체를 겪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비단 후포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가 어려운 이때에 지역이 발전되기 위해서 주민들이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눈으로 애향에 동참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지역이 발전되고 주민들이 바른 애향정신을 가질 수 있돌고 언론에서도 많이 힘써주시시 바랍니다.

이우근 기자  lwk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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