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저널/경남=김용수 기자】서부경남지역에 마른 장마가 끝나면서 평균 32℃의 불볓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는 있는데다 5일 기상청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선 지방자치단체마다 주민들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쉼터와 도우미, 냉방비 및 선풍기 등을 노인정에 제공하는 등 폭염 대책을 강화하면서,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인근 하동군의 경우는 읍·면 공무원과 노인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이미 지난달 초 폭염 대비 대책반을 구성해 노인·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노인돌보미·요양보호사 등을 폭염도우미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 3500명과 경로당·마을정자 등 쉼터 670곳을 돌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각 마을 이장과 읍·면의 기관·사회단체 임직원 등은 노인들을 일주일에 1~3차례 방문하고 수시로 전화해 건강을 챙긴다. 그리고 경로당 367곳엔 냉방비를 지원했다.

하동군 주민복지실장은 "일찍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천시는 폭염에 대비한 사전 대책도 하지 않은 채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한여름 크리마스' 라는 미명으로 '세계탁악축제행사'를 대방동 소재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나흘 간 연다. 찜통속에 과연 행사가 무탈하게 치러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사천시 관내에는 65세 이상 노인수가 1만 77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전체 인구수의 12%를 차지, 폭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폭염대책반 등에 대해서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강원 정선군의 경우 138개 경로당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지난달부터 4만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도는 건설도시방재국장을 팀장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무더위 쉼터 4922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급차 116대에 생리식염수와 얼음조끼·팩, 정제소금, 물스프레이 등 폭염 구급 장비를 준비했다.

충남도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3810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재난도우미 6738명이 방문이나 전화로 독거노인 등의 건강을 확인한다. 제주도는 폭염에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이호해변, 삼양해변, 중문·색달해변, 표선 해비치 해변 등 4개 해수욕장을 밤 10시까지 개장한다.

서울시는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구급대는 노인정과 공사장, 야외 행사장 등 취약지역을 하루 3차례 이상 순찰한다. 부산시는 동주민센터와 은행 등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전화 등을 통해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 불편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상자↔돌보미↔대상자 친지로 이어지는 응급상황대비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

울산시는 폭염 대비 TF를 구성, 9월까지 비상근무한다. 시는 방문이나 전화로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마을 방송시설과 문자서비스, 방송자막 등 다양한 홍보수단으로 대비책을 안내하고 있다.

시민 K모(63, 동금동)씨는 "폭염에 노인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나 힘든데 노인정에 대해 냉방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며 "축제 행사비 5억 3000여만 원의 시민혈세와 기업체 등 협찬금까지 보태면, 엄청난 예산이 모아질 텐데 좀 아껴쓰고 노인들에게 좀 할애(割愛)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퇴직 공무원인 B씨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 했던가? 땡볓에 앉아 굿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인들이 매년 타악 굿을 그렇게 내리처도 삼천포지역경제는 살아날 줄 모르고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현상이 참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김용수 기자  yskim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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